정치 국회·정당

텅빈 여의도..의원님들 마음은 콩밭에..너도나도 지역구行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26 17:10

수정 2019.05.26 17:10

국회 본청 앞 전경
국회 본청 앞 전경

내년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여야 의원들이 앞다퉈 지역구 관리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각종 민생현안에도 불구, 마음은 이미 콩밭에 가 있는 형국이다. 추경안과 주요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5월 임시국회가 소집조차 안된 가운데 의원들의 지역구행은 갈수록 빈번해질 전망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올 들어 3월 임시국회를 제외하곤 4개월간 여야간 대립으로 국회가 공전을 거듭중인 가운데 여야 의원들의 지역구 관리가 최우선 의정활동으로 자리잡았다.

이미 계도기간이 지난 주52시간 근무제를 보완할 탄력근로제 확대나 최저임금 결정구조를 담은 관련법안 처리가 시급한 데도 패스트트랙에 따른 여야간 격한 대립으로 국회는 임시국회 소집조차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여야 의원들 상당수는 지역구 관리에 사실상 사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국회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면 민생법안과 관련된 각종 상임위원회 회의를 비롯해 원내대책회의 등 일정으로 인해 여의도 국회에 머물러야 할 체류시간이 많게 되지만, 5월국회가 일정조차 잡지 못하면서 의원들은 사실상 지역구 관리에 올인하는 양상이다.

일부 의원들은 비상연락망만 켜둔채 거의 1주일 내내 지역구 관리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소속 의원의 한 보좌진은 "요즘 의원들 거의가 지역구 관리에 몰두해 국회 일정 관련 약속잡기가 애매하다"며 "의원들의 최우선 목표는 '내년 총선'인 만큼 지역구 행사 참석이나 지역 모임 및 단체 관리 등에 공을 들일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집권 여당 의원의 한 비서진은 "의원들이 지역구 관리에 올인하는 상황에서 보좌진들도 여의도 국회에 있을 겨를이 없다"며 "급한 일이 없는 한 보좌진들도 거의 지역구에 상주하다시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의원실 관계자도 "최근 국회 파행이 장기화되면서 의원회관 각 의원실 보좌진 거의가 필수요원만 제외하고 모두 지역구 관리에 공을 들이는 상황"이라며 "의원들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공천이고, 보좌진들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모신 의원이 다시 선거에서 이겨야 일자리가 유지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다들 내년 총선을 생각하고 움직이는 시기"라며 "정국주도권을 둘러싼 치열한 다툼이 전개될 9월 정기국회때나 가야 일반적인 민생 의정활동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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