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정청래 "범죄의 문제와 표현의 문제는 달라…한국당 물타기"

뉴스1

입력 2019.05.26 11:11

수정 2019.05.26 14:13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News1 서근영 기자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News1 서근영 기자


"정상 발언 인용부호로 서면 정리돼 '로데이터' 표현"
"참는 데도 한계…허위사실 유포로 법적 대응할 것"

(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의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통화내용 유출 파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 정상 간 또 다른 대화내용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범죄의 문제와 표현의 문제는 다르다"고 반박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 의원이 저지른 외교기밀누설이란 범죄를 물타기 하고 있는 것이, 작금 한국당이 벌이고 있는 수작의 본질"이라고 주장하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지난 1월 MBN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둘이 통화한 것을 내가 로데이터(raw data·원자료)로 다 받아봤다"며 자기 휴대전화에 자료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패널로 함께 출연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놀란 듯 "녹음을 받았다고요?"라고 묻자 "녹음을 받았다는 게 아니라 녹취"라고 답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김현아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25일 논평을 통해 "여당 전 의원의 행동은 착한 누설이고, 야당 현 의원의 행동은 못된 누설인가"라며 "스스로 통화녹취 전체를 입수했다던 정 전 의원의 '자랑'은 합법이고, 청와대가 거짓말이라며 사실과 다르다고 했던 강 의원의 '비판'은 불법인가. 적반하장이다"라고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1월 4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의 한미 정상 통화 관련 서면 브리핑이 있었고, 하루 뒤인 1월 5일 저녁 판도라 녹화가 있었다"며 "한미 정상 통화 관련 토크 중, 지금도 청와대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는 그 내용을 내려받아 확인했기에, 그것을 토대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이 '로 데이터(raw data·원자료)'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양 정상 발언이 인용부호로 서면 정리돼 있었기에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녹화 후 단어 선택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겠다 싶어 방송에서는 이미 청와대에서 언론에 공개한 내용이라고 따로 자막 처리를 했다"고 소개했다.

또 "시사 예능 방송의 성격상 소소한 양념은 평소 나의 식견과 유머, 그리고 문학적 상상력"이라며 "그런데 (한국당이) 당시 내 단어 선택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빌미 삼아 강 의원의 범죄를 물타기를 한다. 가련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와 강 의원을 묶어 보도하는데 내가 외교기밀을 누설하기라도 했다는 것이냐"며 "방송 중 한 말에 기밀은 없다.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
허위사실 유포에 법적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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