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美 “압류 北화물선 반환? 대북제재 의지 재확인”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22 08:30

수정 2019.05.22 08:30

北 "화물선 반환해라" 요구 일축한 美
오히려 국제사회 제재공조 필요 강조
北 화물선 관련 北美 기싸움 치열해
미국 법무부가 지난 9일(현지시간) 북한 석탄을 불법 운송하는 데 사용돼 국제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를 압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미국 법무부가 억류해 몰수 소송을 제기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 /사진=연합뉴스
미국 법무부가 지난 9일(현지시간) 북한 석탄을 불법 운송하는 데 사용돼 국제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를 압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미국 법무부가 억류해 몰수 소송을 제기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 /사진=연합뉴스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미국에 의해 압류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즉각 반환을 요구했지만 미국은 이를 일축하며 대북제재 의지를 재확인, 단호한 모습으로 대응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북한이 요구한 화물선 반환 요구에 대해 유엔 차원의 대북제재 유지가 필요하고 회원국들도 제재를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사일 도발 재개와 제재의 틈을 노려 외화벌이에 나서는 북한을 더욱 옥죄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어 국무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지킬 것이라면서 협상에 대한 여지는 남겨뒀다.
이는 대북제재의 견고한 유지로 북한을 압박하는 한편 외교적 방편인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의 화물선 압류에 대해 "불법 무도한 행위"라면서 즉각 반환을 촉구했다.

최근 북한 화물선 압류를 두고 북미 양국 사이에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미 법무부는 지난 9일 북한의 두 번째 미사일 도발 이후 9시간 만에 북한 석탄을 불법으로 실어날라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압류했다.
북한은 외무성은 닷새 후 성명을 통해 미국의 행동을 ‘날강도’라고 규정하며 강도 높게 비난한 바 있다.

한편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북한과 시에라리온 이중국적으로 등록된 선박으로 35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북한산 석탄 2만5000톤 가량을 싣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에 따르면 이 배는 지난해 4월 1일경 인도네시아 당국에 적발, 억류됐고 미국이 제재 위반 혐의로 몰수소송 및 압류조치를 취해 현재는 미국령 사모아로 옮겨진 상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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