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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된다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21 17:51

수정 2019.05.21 17:51

2021년까지 400억원 투입.. 4차산업혁명 시범양식장 조성
실시간 수질환경 모니터링.. 자동제어 시스템 등 구축키로
수협 등 투자의향서 제출
부산 기장에 국내에선 처음으로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는 양식장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자동화·지능화된 친환경 양식시스템을 구축하고 가공, 유통, 수출, 연구개발 등 연관 산업이 모인 바다의 첨단 산업단지다.

부산시는 해양수산부, 부경대, 민간 참여법인과 공동으로 올해부터 2021년까지 3년간 400억원을 들여 기장군 일광면 동백리 일대 총 6만7320㎡ 부지에 스마트 양식 시범양식장을 조성한다고 21일 밝혔다. 주변 배후부지에는 민간 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취·배수시설, 전기, 환경시설 등 기반시설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부경대는 현재 수산과학연구소가 있는 해당 사업부지를 20년간 무상으로 제공하는 통 큰 결단을 내렸다.

스마트 양식은 정보통신기술,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자동화·지능화된 친환경 양식시스템을 구축, 기존 재래식·노동집약적 양식방법을 개선하고 기술과 자본이 집약된 지식산업으로 재편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실시간 수질환경 모니터링과 원격제어시스템, 수질환경 자동제어시스템, 빅데이터를 활용한 생육환경 자동구현, 시장수요 예측 및 생산량 자율조정 시스템 등의 기술이 적용된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인구 증가에 비해 바다에서 포획되는 어류나 수산물은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있어 양식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연간 58.4㎏으로 세계 평균의 3배 수준이며 날로 증가하는 추세다.

시는 양식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관련산업의 육성을 위해 정부에서 추진해온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 공모'에 응모해 올해 1월 사업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해양수산 연구와 교육기관이 밀집한 입지 여건, 스마트 양식 기술개발 및 인력양성 계획, 수산물 생산에서부터 유통·가공·수출 등 연관산업의 발전 가능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시는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이달 말까지 민간 사업자를 선정하고 기본계획 수립 등 관련절차를 거쳐 2020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국내에 처음 도입되고 실증사례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 초기에는 지나친 수익성 추구보다는 공공성 추구와 테스트베드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데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는 1단계로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이 완료되면 테스트베드를 통해 수익성뿐 아니라 데이터 수집, 연구개발, 인력양성, 선도모델 확산 등의 프로그램 운영과 민간 기업 입주(2단계), 부지확장(3단계)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이어 2025년까지 생산·유통·가공·수출 및 관광 등이 집적된 대규모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또 지역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배후부지에는 법인 참여기업을 우선 배정하는 등 지역기업과 은행, 고리원전과 같은 민간 사업자에 대한 투자유치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현재까지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수협 2곳(선망, 저인망), 식품기업 3곳(삼진어묵, 고래사, 기장물산), 수산물종합무역회사 1곳(희창물산), 양식업체1곳(화남수산) 등이다.


오는 6월 중으로 시와 부경대, 국립수산과학원, 민간참여법인 간 사업추진 업무협약(MOU) 체결식도 열 계획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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