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공세 차단·개혁법안 추진·추경 협조요청까지…바쁜 민주당

뉴스1

입력 2019.05.21 16:18

수정 2019.05.21 20:58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5.2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5.2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총선 앞두고 한국당 文정부 공세 강화…방어 집중
개혁 법안·추경 처리 시급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21대 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의 행보도 바빠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집권여당의 지지율은 정부와 궤를 함께 한다. 정치권에서 정부와 집권여당을 사실상 한 몸으로 인식하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따라서 총선이 다가오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야권 공세가 가팔라지면서 민주당이 철통방어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1일 인천 중구 자유공원 연설에서 "문 대통령에게 제가 요구합니다. 김정은에게 정말 독재자의 후예라고 말씀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어 청중석을 가리키며 "진짜 독재자의 후예에게는 말 한마디 못하니까 여기서 지금 '대변인'이라고 하고 있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면 진실 규명에 동참하라'고 밝힌데 대한 반응이다.

그러자 민주당은 재차 반박하고 나섰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보좌진협의회 체육대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한국당은 우리 보고 독재세력이라고 적반하장 격으로 말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재정 대변인 역시 서면브리핑에서 "아무도 한국당과 황 대표를 콕 집어 '독재자의 후예'라고 말한 적이 없다"며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황 대표의 발언은 최소한의 예의도, 기본적인 역사인식도,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일말의 책임의식도 없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최근 김정숙 여사의 일명 악수 패싱 논란에서도 청와대를 적극 두둔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이 김 여사가 5·18기념식에서 황 대표와 악수하지 않았다고 비판하자 "어쩌다가 악수 한 번 못하고 지나간 것을 생트집 잡아 불필요한 갈등만 만들어내려 혈안"이라며 "참 못났다"고 했다.

또한 한국당이 문재인정부의 재정 확대 주장을 정면으로 겨냥하자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이 재정 파괴 운운하면서 재정의 책임과 역할을 부정하고 있다"며 "이는 무책임한 정치선동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대여공세 방패막이뿐 아니라 문재인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개혁을 뒷받침하는 도우미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야권의 강력 반발에도 검·경 수사권 조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추진 등 사법개혁 법안을 패스트트랙에 태웠다. 민주당은 사법개혁을 위해 당내서 우려가 만만치 않았던 야권의 선거제 개편 요구에도 응했다.

패스트트랙 지정 이후 검찰과 경찰의 반대에도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경찰의 비대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즉각 당정협의를 열고 국가수사본부 신설 등을 통해 경찰권력 분산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당은 앞으로 개혁법안 처리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인영 대표는 고위당정협의에서 "민생입법, 개혁과제 실현을 위해 당의 주도성을 지금보다 높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당 차원에서 개혁법안 처리에 힘을 쏟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추경 처리에도 마음이 급하다. 문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국회에서의 추경 처리를 재차 촉구했다. 이에 민주당은 야권의 협조를 구하러 백방으로 뛰고 있다.
이인영 대표는 원내대표 선출 직후 연일 야당에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하자고 읍소하다시피 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 원내대표가 전날 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와의 호프회동에서 유감을 표명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추경 처리가 시급한 민주당의 시급한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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