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北매체, 군사노선 강조 “국력의 기본은 軍力”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20 09:15

수정 2019.05.20 09:15

김정은 "평화·안전, 물리적 힘으로만 담보"
'역사·영토·경제·과학' 보다 군사력이 최고
"총대가 약하면 제국주의자에 짓밟힐 것"
지난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참관 아래 진행된 화력타격훈련에서 김 위원장이 300mm 방사포 운용 장병들의 경례를 받고 있다. 이날 북한은 오랜 평화를 깨고 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참관 아래 진행된 화력타격훈련에서 김 위원장이 300mm 방사포 운용 장병들의 경례를 받고 있다. 이날 북한은 오랜 평화를 깨고 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0일 “강력한 군력(軍力)에 의해서만 평화가 보장되기 때문에 자위의 원칙을 견지하며 나라의 방위력을 계속 튼튼히 다져야 한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교시를 통해 군사력을 증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지난 9일 두 번째 미사일 도발 시점에 김 위원장이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봐주셨고, 경애하는 원수님을 우러르는 지휘관들은 격정에 휩싸였다”면서 “우리 인민군대는 만능의 주체전법과 백승의 경험으로 불패의 강군으로 자라났다”고 말했따.

그러면서 “총대가 강해야 나라의 존엄과 인민의 행복·평화를 지킬 수 있고 국력의 기본은 군력”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과거 한 세기 전만 해도 우리 민족은 총대가 약한 탓에 침략자들의 군화발에 국토를 유린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썼다.

이 매체는 ‘총대의 위력이 제일’이라면서 “역사의 유구성과 영토의 광대성, 막강한 경제력과 발전된 과학기술 등 국가의 대내외 권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적지 않지만 다 합쳐도 총대의 위력을 대신할 수 없다”고 군사력 증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어 “총대가 약하면 하루아침에 제국주의자들에게 나라의 존엄이 짓밟힌다”면서 김 위원장이 ‘나라의 진정한 평화와 안전은 물리적 힘에 의해서만 담보된다’는 말을 상기, “앞으로도 혁명의 총대를 틀어쥐고 사회주의 조국을 수호하고 보위하자”고 주장했다.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고 난 이후 북한은 지난 4일과 9일 연이어 미사일 도발을 하며 한미 양국을 자극하고 있다. 자칫하면 지난해 조성된 대화체제가 무너지고 대결국면이 될 수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하면 북한의 군사력 강화 강조는 예사롭지 않다.

북한은 미국의 ‘일괄적 비핵화’와 빅딜에 반발하며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을 열어 단계적 비핵화를 통해 제재를 완화해줄 것을 원하고 있다.
미국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언제든 3번째 미사일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언론매체를 통해 경제와 과학기술, 영토 등 그 무엇보다 “군사력이 최고”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한반도 정세에 불안요소가 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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