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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핵포기' 철회하라는 北, "무력 도발 이어질 듯"

김주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9 14:52

수정 2019.05.19 15:03

北, 先핵포기 철회·3차 북미회담 요구
요구 수용 않을 경우 무력도발 재개 시사
"수위 넘지 않는 저강도 도발 이어질 것"

북한이 지난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이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이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미국을 향해 '선(先)핵포기 기조'를 철회할 것과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한 가운데, 레드라인을 넘지 않는 선에서 북한의 저강도 도발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18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를 통해, 비핵화 협상 재개의 관건은 미국이 '선 핵포기' 기조를 철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조미협상 재개 관건은 선 핵포기의 철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하노이 회담 결렬과 관련, "북한의 일방적 핵무장 해제를 노린 '선 핵포기' 요구를 고집한 것으로 하여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미국이 자기의 요구만을 들이먹이려고 하는 오만한 대화법을 그만두어야 협상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올해 안으로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지 않는 경우 핵시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와 관련한 '하노이의 약속'이 유지될지 어떨지 예단할 수 없다"면서 "미국이 제재를 가해도 북한 측이 협상하자고 다가서는 일이 없다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미국을 향해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또다시 무력도발에 나설 수 있음을 노골적으로 밝힌 것이다.

또한 북한은 최근 총참모부 산하 훈련국(우리의 합참) 주도로 전투동원태세 검열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중앙방송 역시 최근 두 번의 미사일 도발 이후 지난 10일 보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떤 불의의 사태에도 주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만단의 전투동원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한 바있다.

이런 북한의 움직임에 한미는 북한에 대한 감시·정찰 활동을 더욱 강화하는 모습이다.

19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추적 및 감시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북한 도발 이후 미군 특수 정찰기의 한반도 정찰 활동도 네 차례나 식별됐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노골적으로 요구사항을 드러낸 데 이어, 저강도 도발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안보센터장은 "북한의 도발에는 목적이 있다"며 "미국과 우리를 향해 보내는 압박의 메시지지"라고 말했다. 조선신보 기사에 대해서는 "최근 두 번의 도발에도 불구, 미국이 특별한 반응이 없자 충격요법을 높이기 위해 노골적인 대응에 들어간 것"이라고 풀이했다.


문 센터장은 "북한이 자신들의 목적과 의도가 달성될 때까지 추가제재가 오지 않는 선에서 수위를 조절하며 도발을 이어나갈 것"이라면서 "시기와 방법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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