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리비아 피랍 한국인 귀국…"가족 향한 그리움 가장 힘들어"

뉴스1

입력 2019.05.18 12:35

수정 2019.05.18 12:35

지난해 7월 리비아에서 납치됐다가 315일만에 석방된 주모씨와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19.5.1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지난해 7월 리비아에서 납치됐다가 315일만에 석방된 주모씨와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19.5.1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지난해 7월 리비아에서 납치됐다가 315일만에 석방된 주모씨가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5.1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지난해 7월 리비아에서 납치됐다가 315일만에 석방된 주모씨가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5.1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리비아에 있는 우리 교민 향해 "나오는 게 좋을 것"
테러방지법 따라 관계부처 합동조사 예정

(인천공항=뉴스1) 문대현 기자 = 지난해 7월 리비아에서 납치됐다가 315일만에 석방된 우리 국민 주모씨(62)는 18일 입국하며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주씨는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취재진과 만나 "315일 간 저를 구출하기 위해 애써주신 외교부 직원들, 아부다비의 대사관 직원들이 애를 많이 써 주셔서 감사드리고 애 썼다, 수고했다는 말을 꼭 전해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 씨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대한민국 정부와 함께 고생했던 아랍에미리트(UAE) 정부와 관계기관에도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며 "끝으로 정말 악몽과도 같았던 315일 간 저와 함께 해주셨던 주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부연했다.

그는 건강을 묻는 질문에 "여러분들이 다 신경 써주시고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그런지 건강은 좋다"면서도 "음식이 맞지 않아 살은 한 10kg 정도 빠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리비아 남부에서 일하던 중 무장 단체에 납치된 그는 "지금 한 3일 간 잠을 못 잤다"며 쉬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리비아에 남아 있는 우리 국민을 향해 한 말씀 해달라는 질문에는 "제가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하면 (리비아에서) 나오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 정말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했다.

약 5분간 이어진 취재진과 대화 도중 주위에 있던 국민들은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등 격려의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한편 주씨는 지난해 7월 6일 리비아 남서부 '자발 하사우나' 소재 수로관리회사 ANC사에 근무중 다른 필리핀인 직원 3명과 함께 현지 무장단체에 납치됐다가 315일만인 전날 오후 석방됐다.

315일의 기간은 2011년 4월 소말리아 해적에 528일간 피랍됐던 '제미니호' 사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긴 기간이다.

주씨의 석방은 지난 2월 문재인 대통령이 UAE 모하메드 왕세자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주씨는 석방 당시 수염이 상당히 길었지만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앞서 전날 기자들에게 주씨가 "본인으로 인해 여러 사람들이 고생한 것 같아 죄송하고 대통령 및 우리 정부에 감사하다고 했다" 밝히기도 했다.

주씨는 이후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추가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검진이 끝난 이후에는 테러방지법에 따라 구체적인 피랍 경위 등의 파악을 위한 관계부처 합동조사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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