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나이·질환 따라 맞는 피임법 선택하세요 [Weekend 헬스]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6 18:09

수정 2019.05.16 18:09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헌법재판소에서 낙태죄 처벌법을 폐지키로 결정함에 따라 피임법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낙태는 여성의 건강에 치명적인 부작용을 발생시킨다. 따라서 성폭행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일반적인 경우라면 피임을 통해 여성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이성하 진료과장은 16일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피임 방법은 크게 5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며 "100% 완벽한 피임법은 없지만 나이와 원하는 피임기간, 부인과 질환 등을 고려해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병 예방 등 효과 '콘돔'

가장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피임법은 콘돔이다. 국내에서는 주로 남성용 콘돔이 사용되고 있다.
콘돔은 정자가 여성의 질 안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보호막 효과를 나타낸다. 값이 싸고 여러가지 성병을 예방할 수 있다.

언제든지 일회성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편리하지만 부주의한 사용으로 콘돔이 파열되면 피임에 실패할 수 있다. 통상적인 피임실패율은 15~18%까지 이른다. 사용방법을 잘 알고 주의해서 사용하면 피임실패율이 2%까지 낮아지므로 사용방법이 중요하다.

피임실패율 낮은 '경구 피임약'

경구 피임약은 여러 세대를 걸쳐 업그레이드돼 출시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잘못된 인식으로 사용이 저조한 편이다.

경우피임약은 호르몬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면서 피임효과를 나타낸다. 피임약 복용을 제대로 했다면 피임 실패율은 0.1~2%로 매우 낮다. 피임효과 이외에도 과다생리 조절, 생리통 감소, 자궁내막암 예방, 난소 암 예방, 대장암 예방이라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또 일부 피임약은 생리 전 불쾌장애에 효과적인 피임약도 있다. 증상에 따라 피임 이외의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5년간 피임 가능한 '루프'

자궁내 장치인 루프를 사용하면 피임실패율이 0.2~1%로 피임성공률이 높다. 특히 5년 이상 장기간 사용하기 때문에 편리하다. 혼자서 할 수는 없고 병원에 방문해 삽입해야 한다. 대개 생리 끝난 직후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

자궁내 장치는 루프내에 호르몬이 들어있는 것과 구리가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호르몬이 들어있는 제품은 호르몬을 통해서 피임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피임의 효과가 우수하다. 피임 이외에 생리과다, 생리통 치료에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호르몬 효과로 초반에 약간의 체중증가나 질 출혈 증상을 갖을 수 있다. 구리 루프는 호르몬 루프에 비해서 값이 저렴하지만 생리통 생리과다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자궁내 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 시술 후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미혼여성이라면 염증 가능성이 적은 호르몬 루프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편리한 피하 삽입용 장치

피하 삽입용 피임기구는 호르몬이 들어있는 작은 막대형 기구를 말한다. 대개 팔 안쪽에 삽입하고 3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자궁내 장치에 사용하는 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한다. 생리과다 생리통에 효과적이며 부작용으로 약간의 체중증가나 피부트러블을 겪을 수 있다. 피임실패율도 0.05%로 매우 낮은 편이다.

출산 계획 없다면 수술로 영구 피임

수술적인 피임방법은 영구 피임방법도 있다. 여성의 경우에는 난관의 일부를 절제해 정자가 난자를 만날 수 없도록 길을 차단하게 된다. 남성의 경우에는 정자가 통과하는 길(정관)을 차단해 정액 속에 정자가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여성의 경우는 다른 수술 때 추가로 시행한다면 간단하게 시술을 받을 수 있고 수술하는 불편함 이외의 부작용은 거의 없다. 피임실패율은 0.1%이다. 하지만 다시 임신을 원할 때 복원하기 힘들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성관계 후에 응급으로 시행하는 사후 피임약이 있다.
고용량의 호르몬을 한번에 복용하는 방법(1회 1정)으로 최대 5일 이내에 복용해서 임신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늦어질수록 피임효과가 떨어지므로 1일 이내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부작용으로는 질 출혈, 생리변화 등이 있을 수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