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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손잡은 르노삼성 노사… 공장 정상화 관건은 물량확보 [자동차업계 임단협]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6 17:23

수정 2019.05.21 21:04

11개월 만에 임단협 잠정합의..기본급 동결안 받아들이고 '976만원+생산격려금50%'
21일 조합원 찬반투표
벼랑끝 손잡은 르노삼성 노사… 공장 정상화 관건은 물량확보 [자동차업계 임단협]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에 잠정합의했다. 지난해 6월 첫 만남 이후 11개월 만이다. 노사갈등 장기화로 '생산절벽' 위기에 처한 르노삼성이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노조 투표와 올해 임단협, 글로벌 생산 배정물량 확보 등 공장 정상화까지는 아직 해야 할 과제가 많다.

르노삼성은 16일 전날 오후부터 열린 제29차 본교섭에서 노사가 밤샘토론을 거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확정된 잠정합의안은 오는 21일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최종 타결된다.

노사 양측은 지난 11개월간 이견을 보여왔던 기본급 등 세부내용에 대해 한발씩 물러나며 합의점을 찾았다.


우선 노조가 기본급 동결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사측은 임단협 타결 격려금 50만원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사측이 제시했던 보상금 100만원과 중식대 보조금 3만5000원 인상안에 양측은 합의했고, 성과급은 △이익배분제(PS) 426만원 △성과격려금(PI) 300만원 △임단협 타결을 통한 물량 확보 격려금 100만원 △특별격려금 100만원에 임단협 타결 격려금을 더한 976만원에 생산격려금 50%를 더해 지급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 외에도 생산직 근로자들의 전환배치 절차를 개선하고, 직업훈련병 투입을 통한 근무강도를 완화하는 방안이 합의안에 포함됐다. 중식시간은 기존 45분에서 60분으로 연장하고,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10억원 설비투자와 근무강도개선위원회 활성화 등의 내용도 들어갔다.

노조 찬반 투표를 통해 2018년 임단협이 최종 타결되면 르노삼성은 신규 물량 확보에 사활을 걸 방침이다.

지난해 내수와 수출 물량 총 21만대를 생산했던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올해 생산물량은 최소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노조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은 가운데 닛산이 올해 로그 위탁물량을 6만대로 줄이겠다고 통보하면서다. 지난해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로그는 연간 생산물량의 절반 수준인 10만대에 달한다.

로그 생산이 올해 만료되는 상황에서 임단협 타결 불발로 르노 본사는 부산공장에 배정이 유력했던 유럽 수출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생산배정을 기존 3월에서 상반기까지로 미룬 상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임단협이 최종 타결되면 본사로부터 신규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게 되는 것"이라며 "노동생산성과 기술력 등 부산공장의 경쟁력을 앞세워 본사에 지속적으로 물량 배정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임단협 타결도 완전한 공장 정상화까지 한가지 주요 과제로 꼽힌다. 이르면 르노삼성 노사는 내달 중 2019년 임단협을 위한 상견례를 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지난해 임단협에서 꾸준히 요청해온 기본급 인상 등을 올해 임단협에 다시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생산 정상화를 위해선 빠른 시일 내에 올해 임단협도 마무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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