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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남해안 해양관광

염주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6 16:34

수정 2019.05.16 16:34

한려수도에 위치한 전남 여수시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관광객 1300만명을 유치했다. 해양관광을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키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듣는다.

여수는 주변에 백도와 거문도, 돌산도 등 해양관광 명소가 즐비하다. 특히 갓김치로 유명한 돌산도는 우리나라에서 열 번째로 큰 섬이다. 행정구역으로는 전남 여수시 돌산읍에 속하며, 바다를 사이에 두고 여수 시가지와 마주 보고 있다. 해안선 길이가 104㎞에 달하고, 금오산과 향일암 등 절경을 품고 있어 경남 남해, 전남 진도와 함께 남해안 3대 보물섬으로 꼽힌다.
향일암은 남해안의 해돋이 명소이기도 하다.

여수시가 해양관광 중심도시로 떠오른 지는 꽤 된다. 2012년 국제해양엑스포 개최가 도화선이 됐다. 이후 KTX 호남선 개통의 호재가 이어지며 인근의 순천만 갈대습지, 국가정원 등과 연계 관광권이 형성됐다. 짙은 감성으로 조명이 아름다운 여수 앞바다의 낭만을 노래한 버스커버스커의 히트곡 '여수밤바다'도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데 한몫했다.

여수와 돌산도를 잇는 다리를 건널 때 오른쪽 바다 위에 또 하나의 작은 섬이 보인다. 경도라는 섬이다. 이곳이 대규모 해양관광단지로 개발된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15일 미래에셋이 제출한 경도해양관광단지개발사업 계획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2.1㎢(64만평) 부지에 오는 2024년까지 총 1조3850억원을 투자해 6성급과 4성급 호텔, 콘도,워터파크, 해수풀, 쇼핑센터를 짓는다.

여수를 비롯한 한반도 남해안은 해양관광의 보고다. 독특한 리아스식 해안은 지질학적으로도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수려한 풍광을 선사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38억달러의 관광적자를 기록했다. 남해안을 개발해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을 국내로 끌어들이면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쪽빛 바다 위로 초대형 크루즈선과 요트들이 떠다니는 날을 그려본다.

y1983010@fnnews.com 염주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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