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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청 주도권 잡기' 나선 이인영, 정조위 등 비주류 임명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6 16:34

수정 2019.05.16 16:34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집권여당의 원내대표가 교체되면서 총선을 1년 앞두고 당청 관계에서 당의 발언권에 보다 힘이 실리는 등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당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하고 있어 앞으로 당정청간 집권3년차의 주요 국정과제의 성과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당의 역할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는 취임 후 지난 12일 처음 열린 당정청 고위협의회에서 "집권 3년차를 맞아 민생입법과 개혁과제의 실현을 위해 당의 주도성을 지금까지 보다 더 높일 수 있어야 한다"며 당의 역할 제고를 강조했다.

실제 이 원내대표는 새로운 원내대표단 인선에 그간 당내에서 비주류로 분류되거나 정부 정책에 날을 세우며 비판 목소리를 내던 인사들을 임명하는 등 새로운 당청관계의 정립을 예고했다.


16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원내대표는 전날 국방·외교 분야를 담당하는 제2정책조정위원장과 경제 분야를 관장하는 제3정책조정위원장에 민홍철·최운열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총선 1년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북관계 정립과 소득주도성장에 이어 혁신성장 등 경제정책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실질적인 정책조정 역할을 담당할 인물들에 비주류 의원들을 임명한 것이다.

재선인 민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초선인 최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이자 당 자본시장활성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이다.

특히 비주류임에도 당 주도권을 잡는데 키를 쥐고 있단 평을 받을 정도로 '경제통'인 최 의원을 정책조정위원에 임명함으로써 민생경제 성과에 집중하겠단 의지를 확고히 내보인 것이란 해석이다.

이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선출 전부터 최 의원을 통해 중소기업 육성책 등 민생경제 성과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또 비주류의 이원욱 의원을 수석부대표로 임명한 것도 청와대와 정부에 당의 목소리를 확장하려는 의지란 분석이다. 이 의원 역시 당내 정책 전문가이면서도 비주류로 꼽히던 인물이다.

원내부대표로 제윤경 의원을 임명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제 의원은 지난해 정부가 추진키로 결정한 인터넷 전문은행의 은산분리 완화를 반대하며 청와대와 각을 세운 바 있다.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이 원내대표에 대해 "친문 지도부 체제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이 원내대표는 향후 1년간 새롭게 인선한 원내대표단과 함께 '민생경제 살리기' 행보에 집중, 주요 국정과제의 성과를 내는데 공을 들일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친문재인계 등 일각에선 이 원내대표의 '여당 목소리 높이기'가 당청 갈등으로 번져 오히려 민생 성과 도출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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