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환율

무역갈등·주가하락·위안화 약세, 3중고에 환율 1190원을 넘겨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6 15:51

수정 2019.05.16 15:51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계속되는 미·중 무역갈등 흐름에 국내 주가하락과 위안화 약세 등이 겹치면서 16일 환율이 1190원을 넘겼다. 연고점인 동시에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9원 오른 1191.5원에 마감했다. 이틀 만에 다시 연고점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 2016년 1월 11일(1196.4원)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기도 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수입 자동차 관세 결정 연기 소식에 전 거래일 대비 1.6원 내린 1187.0원 출발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등 외부 위협으로부터 자국의 정보통신 기술과 서비스를 보호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무역 갈등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환율은 상승(원화약세)하기 시작하며 1190원을 넘기는 등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미·중 무역갈등 격화 우려로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외국인 자금이탈 양상이 나타난 점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실제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벌여 이 기간 총 1조305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날도 외국인은 6거래일째 순매도에 나서 하루 만에 466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아울러 무역갈등이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 양상을 나타나고 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6.9위안을 뚫고 올라가 7위안 선에 바짝 다가갔다. 위안화 환율이 6.9위안을 돌파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원화와 위안화는 일반적으로 동조화(커플링) 현상을 보인다.
위안화의 약세가 원화 약세를 지지한 측면이 있는 것이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 경우 중국이 수출하는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살아나게 되므로 미국은 이를 가장 경계한다.
따라서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는 미국의 관세부과에 대한 중국의 대응이라고 추측할 측면도 존재한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