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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은행, 1분기 정규직 1000여명 짐쌌다…비대면거래 확대, 점포폐쇄 등 영향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6 15:42

수정 2019.05.16 17:01

비대면 거래확대, 영업점 통폐합, 희망퇴직 등으로 올해 1·4분기 4대 시중은행의 정규직 약 1000명이 짐을 싼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4분기 기준 정규직 직원수는 총 5만612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5만7082명)과 비교해 962명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1·4분기 감축 규모가 651명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더 늘어난 것이다.

은행별 감축 인원은 국민은행이 지난해 말 대비 644명 줄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우리은행 301명, 신한은행 102명이 감소했다.
다만 하나은행은 85명 증가했다.

4대 시중은행들의 정규직 직원수는 계속 줄고 있는 추세다.

3년 전인 지난 2016년 1·4분기(6만3877명)와 비교하면 7757명이 감소했다. 은행들이 매년 연초와 연말 희망퇴직 형태로 인력구조 재편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4대 시중은행들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경신하면서 퇴직금을 늘리는 등 조건을 개선하면서 희망퇴직 신청도 늘고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희망퇴직을 적극 늘려서라도 신규채용 확대를 독려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은행권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한편, 신규채용도 확대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다만 채용을 한꺼번에 대규모로 늘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실무 직원보다 관리자가 더 많은 인력구조 개선, 비대면 거래 확대 등 시장 환경 변화도 구조조정의 이유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뱅킹 이용 실적은 하루 평균 7462만건, 5조3435억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각각 전년대비 27.2%, 31.9%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영업점 통폐합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정규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4대 시중은행들의 국내 영업점(출장소 제외)은 1·4분기 기준 3074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3112개)과 비교하면 3개월 새 38개의 영업점이 문을 닫았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의 점포가 올해만 23개 줄었다.
우리은행은 7개의 점포 문을 닫았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4개의 점포를 폐쇄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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