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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비핵화 협상' 물꼬틀까…트럼프 메시지 '주목'

뉴스1

입력 2019.05.16 12:08

수정 2019.05.16 19:42

北 대화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식량지원 방안 등 적극 논의될 듯
한미정상회담 전 남북접촉 눈길…靑 "추후 구체 사안 밝히겠다"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에 이어 6월 말 또 한 번 머리를 맞대면서 지난 2월 '하노이 노딜' 사태 이후, 좀처럼 진전이 없는 북미 비핵화 협상의 막힌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 정상은 다시금 도발에 나선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한 식량지원 방안 등을 적극 논의하되, 북한이 국제사회 일원으로 서기 위해선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한은 6월 한미회담을 전후해 자신들의 입장을 정리하고 대화의 장으로 다시 걸어나올지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와 백악관은 16일(한국시간) 각각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6월말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방한(訪韓)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 정상은 또 Δ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Δ한미동맹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세부일정은 추후 논의될 예정으로, 다만 본 일정인 G20정상회의를 마친 후 방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정상들과의 회담결과를 토대로 한미정상회담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미정상은 미국 워싱턴에서 4·11 회담(현지시간)을 갖고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불발 사태 이후, 지지부진해진 북미 비핵화 협상상황을 다시금 본궤도로 돌리려 애썼다. 양 정상은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에 공감했고 특히 문 대통령의 경우, 4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언급함으로써 사실상 북한을 향해 대화의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에 별다른 언급없이 방러해 북러정상회담(4월25일)에 임했다. 당시 우리 통일부가 알린 '4·27남북정상회담 1주년' 행사 개최 건에 대해서도 응하지 않았다. 이후 북측은 지난 4일과 9일, 두 차례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연이어 쏘아올리며 도발 수위를 끌어올렸다.

한미정상은 이에 비추어 6월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도발 의도를 다시 한번 공유하는 한편, 북한이 추가 도발을 이어나가는 것을 막고 이들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는 데 가장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이런 종류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매우 일반적인 일"이라는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외무차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대북제재 이행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 또한 '북한이 FFVD를 이행해야 한다'는 데에는 강경한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방안으로 대북 식량지원을 강하게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대담에서 "동포애나 인도주의적 차원에서라도 우리가 북한에 식량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또 대화교착 상태를 맞아, 열어주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전폭적 지지를 보여줬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며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3일에도 데이비드 비슬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대북 식량지원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청와대에 따르면 당초 비슬리 사무총장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만날 예정이었으나, 문 대통령이 비슬리 사무총장에게 직접 브리핑을 받겠다고 했다.

한미정상회담 전 남북접촉이 급물살을 이룰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미국의 의중을 북한에게 전달하고 뒤이어 북한의 의중을 미국에게 전달함으로써 3차 북미정상회담의 물꼬를 틀 가능성이 있어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16일) 기자들과 만나 남북접촉 부분과 관련 "한반도를 둘러싸고 여러 사안이 생기기도 하고 논의가 오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여러분에게 밝힐 수 있는 사안이 있을 때 또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북한은 선전매체 '메아리'를 통해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는 성명만을 내놓은 상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이번이 두 번째로 2017년 11월7일부터 8일까지 1박2일간 첫 방한 당시 한미정상회담, 주한미군기지 방문, 현충원 참배, 국회 연설 등의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한미정상은 당시 비무장지대(DMZ)도 헬기로 방문하려 했지만 기상문제로 취소했다.


핵심관계자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때도 이같은 특별일정이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정상회담까지 한 달여 시간이 남아 있어 그 기간에 (미측과) 여러 협의를 통해 어떤 의제, 일정을 하면 좋을지, 일정의 형식을 어떻게 할지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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