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KB증권 발행어음업 인가… 한투-NH 3파전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5 17:56

수정 2019.05.15 17:56

2년만에 금융위 인가안 의결.. 자금조달력 최대 8조7910억
6월중 단기금융업 시작 전망
KB증권 본사 전경
KB증권 본사 전경

KB증권이 단기금융업(발행어음)을 인가받았다. 자기자본의 200%까지 자금을 조달해 기업대출 해외투자 등 다양한 신규 수익원을 발굴할 수 있는 만큼, 진정한 의미에서 초대형 IB(투자은행)로서 시작이다. 이에 따라 발행어음업 경쟁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의 3파전으로 번지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KB증권이 신청한 단기금융업무 인가신청안에 대해 신청한대로 단기금융업무 인가를 15일 의결했다. KB증권이 본격적으로 단기금융업무 진출을 준비한 지 2년여 만이다.

자기자본이 4조3770억원인 KB증권이 인가를 받으면 최대 8조7910억원을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단기금융업무는 초대형 IB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만기 1년 이내인 단기어음을 발행·매매·인수하는 금융업무를 말한다. 초대형 IB는 발행어음을 통해 자기자본의 최대 2배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 자금을 중소·중견기업 대출, 부동산 금융, 비상장사 지분 매입, 해외 사업 등 다양한 사업에 투자할 수 있어 초대형 IB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앞서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8일 인가안을 승인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채용비리 문제에 관한 KB측의 비상대비 계획 수립 여부를 확인한 뒤 금융위 논의를 거쳐 인가안을 최종 승인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KB증권은 2017년 초 초대형 IB(투자은행)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단기금융업무를 준비해왔지만, 지난해 1월 인가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KB증권이 인수합병한 현대증권이 받았던 징계 탓에 신규 사업 인가가 어려웠다.

KB증권은 지난해 8월 관련 제재가 종료되자 같은해 12월 인가를 재신청해 금융감독원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거쳤다. 앞으로 금융투자협회 약관 심사까지 마치면 다음달께 단기금융업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초대형 IB로 지정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등 5곳이다. 이 중 한국투자증권이 2017년 11월, NH투자증권은 2018년 5월 단기금융업무 인가를 받았다.

미래에셋대우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어 인가 심사가 보류됐다. 삼성증권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이 진행 중이고, 지난해 유령주식 배당사고로 일부 영업정지를 받아 당분간 발행어음업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단기금융업 4호 사업자는 신한금융투자가 유력하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초대형 IB 조건인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충족하기 위해 모회사인 신한금융지주로부터 상반기 중에 6600억원의 자본금을 수혈받기로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금융위로부터 초대형IB 인가를 받으면 단기금융업 인가도 신청할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등도 초대형 IB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딘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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