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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쪼그라든 카드사… 2분기 '실적쇼크' 우려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5 17:38

수정 2019.05.15 17:38

수수료 인하 실적부진 가시화
대형가맹점 협상도 가시밭길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올해 1·4분기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급감했다.

특히 2·4분기에 수수료 인하분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대형가맹점과의 수수료 인상 협상 등이 난항을 겪으면서 카드사들의 실적은 앞으로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1·4분기 순이익은 1222억원으로 지난해(1391억원)와 비교해 12.2% 줄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의 영향 탓이다. 우리카드의 올해 1·4분기 순이익은 24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393억원)과 비교하면 38.9% 감소했다.
하나카드의 순이익도 지난해(255억원) 대비 28.4% 줄어든 18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는 비용절감 등으로 이익이 소폭 늘었다. KB국민카드의 올해 1·4분기 순이익은 780억원으로 전년(717억원) 보다 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순이익이 1203억원을 기록해 전년(1115억원) 대비 7.9% 늘었다.

카드사들은 앞으로 실적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우려하고 있다. 1·4분기 실적 집계 기간인 1~3월 가운데 1월은 수수료 인하분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1·4분기 순이익은 지난 3월부터 카드사가 인상한 수수료율을 미리 반영한 실적이다. 카드사들은 현재 대형가맹점과 수수료 협상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카드사들은 이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차액을 정산해야 하는데 수수료 협상 과정에서 당초안보다 인상률이 낮아질 경우 카드사들의 실적은 더욱 나빠지게 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일부 카드사는 실적 방어를 잘한 것 처럼 보이지만 이는 착시효과에 불과하다"며 "2·4분기부터는 수수료 인하분이 온전히 반영되고 앞으로 대형가맹점과 수수료 협상 결과에 따라 돌려줘야 하는 금액이 커질 경우 실적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드사들은 현대·기아차와의 협상 과정에서 밀리면서 당초 인상안의 절반 수준에서 수수료 협상을 마쳤다.
자동차 업종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와 통신사, 항공사 등도 카드사의 수수료 인상안에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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