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찰IN] 전국 26곳에 ‘경찰역사 순례길’… 박종철 사건 등 과오도 성찰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5 17:33

수정 2019.05.16 10:41

역사속 경찰 알리기
임정 100주년 맞아 경찰 재조명..인권 등 경찰정신 재정립도 고민..독립 의열사 그래피티 전시회도
서초경찰서가 제작한 백범 김구 선생과 태극기 그래피티. 경찰청 제공
서초경찰서가 제작한 백범 김구 선생과 태극기 그래피티. 경찰청 제공

경찰청이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경찰 유적지와 역사 속 경찰관을 통해 경찰의 역사를 되새길 수 있도록 홍보 및 각 지방청별로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또 올해 새로 조성된 전국 26개 '경찰역사 순례길'을 통해 신임 경찰관들에게도 참된 경찰정신을 함양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시민들에게는 그래피티 등 예술 작품을 통해 경찰의 역사를 보다 쉽게 접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전국 26개 '경찰역사 순례길'

15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전국에 26개 '경찰역사 순례길'이 조성돼 경찰 정신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순례길에는 전국의 경찰 역사와 관련된 유적지 230개소, 인물 80명이 포함됐다. 주로 전국의 현충시설·기념관·묘역 등이 포함됐으며, 경찰 인물로는 최근 경찰청에서 발굴한 임시정부 경찰부터 독립운동가 경찰, 순직경찰 등 다양한 인원이 포함됐다.
서울의 경찰역사 순례길에는 서울현충원·자하문고개 등 경찰현충시설과 백범김구기념관·나석주의사 의거 터 등 임시정부 경찰 관련 장소, 4·19민주묘지·민주인권기념관 등 경찰의 과오와 관련된 곳도 포함했다.

경찰 관계자는 "단지 자랑스러운 역사에만 국한하지 않고, 3·15 부정선거와 4·19혁명,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등 성찰이 필요한 역사도 순례길에 포함했다"며 "이를 통해 민주·인권 등 바람직한 경찰정신을 고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 지방청은 순례길 탐방을 통해 관할 구역 내 유적지·인물을 통해 경찰 정신을 높이도록 독려하고 있다.

지난 1일 경남지방경찰청 지휘부와 재직경찰관 등 15명은 '경남경찰역사 순례길'을 답사했다. 이 밖에도 광주청, 경기남부청, 울산청, 대전청 등 전국 다양한 지방청의 지휘부 및 신임 경찰관이 4~5월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순례길 탐방 활동을 실시하기도 했다.

지난달 4일에는 민갑룡 경찰청장과 신임경찰 교육생 대표들이 함께 서울의 경찰역사 순례길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경찰관들이 경찰역사 순례길을 답사하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해 바람직한 경찰정신을 함양하는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특히 교육 중인 신임 경찰관들은 필수적으로 경찰역사 순례길 체험교육을 받도록 해 경찰역사를 통한 참된 경찰정신을 무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예술작품으로 만나는 경찰 역사

경찰은 시민들에게도 경찰 역사를 알릴 수 있는 예술작품 등을 제작해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런 활동의 일환으로, 서울경찰청은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한 독립 의열사 추모 특별전을 열고, 독립 의열사의 그래피티 작품 15점을 전시했다. 서울청은 향후 이 작품들을 홍보영상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MBC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시점' 방송 중 임시정부 수립과 관련한 경찰 역사 전시물을 내보내기도 했다.
서초경찰서는 방범순찰대 복도 내에 백범 김구 선생과 태극기를 그래피티로 제작해, 경찰의 뿌리가 임시정부 경무국으로부터 시작됐음을 의경이나 방문 민원인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경찰청은 올 한해 경찰관은 물론 시민들에게까지 경찰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다양한 홍보 활동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임시정부 100주년 일환으로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여러 홍보 활동을 추진 중"이라며 "(경찰관들에게는) 단순히 역사 공부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니라 경찰 정신까지 함양할 수 있도록 각 지방청별로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