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LG 회장 승계절차 마무리 '구광모號 체제' 속도 낸다 [공정위, 대기업 총수 변경]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5 17:25

수정 2019.05.15 17:25

재계 4위인 LG그룹이 구광모 회장 취임 11개월 만에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총수) 지정을 받으면서 4세 경영에 한층 드라이브를 걸게 됐다. 구 회장이 구본무 회장 별세 이후 지주사 대표이사 취임, 상속세 납부에 이어 공정위의 동일인 지정 등 경영승계의 모든 절차적 문제를 해소하면서 본격적인 '자기 색깔내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총수 지정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었던 한진도 조원태 회장이 동일인 인정을 받으면서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다만 재계 일각에선 30여년간 이어진 공정위의 동일인 지정제도가 '총수=경영권 독점'이란 부정적 인식을 유도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6월 말 ㈜LG 대표이사 회장에 오른 지 11개월 만에 공정위의 대기업집단 동일인으로 지정되면서 경영승계 절차에 마침표를 찍었다.

구 회장은 지난해 5월 20일 구본무 회장이 타계한 지 한달여 뒤 지주사 대표에 취임하면서 10대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4세 경영의 막을 올렸다.
이후 지난해 11월 초 구 회장은 고 구본무 회장이 보유했던 ㈜LG 주식 11.3%(1945만8169주) 가운데 8.8%(1512만2169주)를 상속받고, 같은 달 말 1차 상속분을 납부했다. 구 회장은 7200억원 수준인 전체 상속분 가운데 연부연납제를 통해 1차 상속분 1200억원을 납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 회장이 경영승계의 최대 난제였던 상속 문제를 해소하면서 LG 4대 총수로서 남은 행정적 절차는 공정위의 동일인 지정뿐이었다. LG는 공정위의 총수 지정까지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구광모호 체제'강화가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는 게 그룹 안팎의 반응이다.


재계 관계자는 "사실 이번 동일인 지정으로 그룹의 계열사 구조가 '구본무 중심'에서 '구광모 중심'으로 변하지만 편입이나 제외되는 계열사는 없다"면서도 "구 회장이 대내외적 승계절차를 마무리한 데다 올해 취임 2년차를 맞고 있어 본인의 경영철학인 '고객가치 경영'에 속도를 더욱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공정위가 동일인 직권 지정을 한 한진도 '조원태 체제'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진가 내부에서 조원태 회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한 조율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관측도 제기돼 향후 또 다른 잡음이 불거질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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