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도 30점대 당첨.. 청약가점 유명무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5 17:22 수정 : 2019.05.15 20:41

고분양가에 무주택자 지레 포기

고분양가와 대출규제로 서울 강남권 아파트 청약가점이 '30점대'로 추락했다. 강북권은 '10점대'로 바닥을 치고 있다.

15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그랑자이'의 전용면적 84㎡C와 74㎡B의 당첨가점 최저점이 각각 36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강남권 분양단지인 강남구 일원동의 '디에이치 포레센트' 당첨가점 최저점 48점(전용 59㎡)보다 10점 이상 낮다. 지난해 12월 강남권에서 분양한 서초구 반포동 '디에이치 라클라스'의 당첨가점 최저점이 56점(전용 50㎡A)인 것을 감안하면 지난 5개월간 강남권 청약가점 최저점이 50점대에서 40점대, 30점대로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이다.

올해 강남권 분양시장의 가늠자로 꼽히는 '방배 그랑자이'는 지난 7일 1순위 청약이 평균 경쟁률 8대 1로 마감됐다. 앞서 지난 3일 서울 강남권 첫 무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6738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강북에서는 이미 청약가점 10점대 분양단지도 등장했다. 지난 1월 분양한 서울 광진구 화양동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전용 84㎡E에서 16점, 84㎡C에서 17점 당첨자가 나왔다. 전용 115㎡는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해 현재까지 잔여가구를 모집 중이다.


한때 '청약불패'로 불리던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청약가점이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는 이유는 부동산 침체와 고분양가, 대출규제 강화 등의 영향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출규제가 가장 큰 원인"이라며 "현금부자들 역시 돈을 끌어와야 하기 때문에 규제가 완화되지 않는 이상 이런 현상은 계속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권대중 대한부동산학회장은 "현재 9억원 이상은 중도금대출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강남권에 현금부자만 진입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무주택기간과 청약통장 가입기간 등으로 매겨지는 청약가점이 현금부자는 낮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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