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진핑, 美겨냥 "다른 문명 개조하려는 생각 어리석어"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5 17:12

수정 2019.05.15 17:12

아시아 문명대회 개막식 연설 "각국 협력·공동대응 해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중국 베이징 국가회의중심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문명대화대회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중국 베이징 국가회의중심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문명대화대회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 국가들에 다른 문명에 대한 개조 대신 상생을 추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중국을 압박하는 가운데 시 주석이 미국을 겨냥해 중국의 강경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주석은 15일 베이징 중국회의중심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 개막식 연설에서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과 불안정 요소가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인류는 엄중한 세계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어서 세계 각국이 한마음으로 협력하고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특히 "자국 인종과 문명이 남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다른 문명으로 개조하려거나 심지어 대체하려는 생각은 어리석다"면서 "평등과 존중의 원칙으로 오만과 편견을 버리고 서로 다룬 문명과 교류와 대화로 상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각종 문명은 원래 충돌이 없었다"면서 "문명 교류는 대등하고 평등해야 하며 강제적이거나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떤 문명도 시대와 더불어 가야 하며 개방과 포용을 견지하고 서로 배우면서 경험을 공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발언은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미국의 강도높은 대중국 압박 태도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 주석은 중국 주도의 '아시아 문명 대화'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4가지 방안으로 △아시아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공동 협력 △청소년 및 단체 교류 강화 △아시아 관광 촉진 계획 △고전 작품 공동 번역 및 영화나 드라마 등의 협력 등을 제안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