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되는 무역전쟁]

中 항전 결의했지만… 지난달 산업생산·소비·투자 모두 악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5 17:10 수정 : 2019.05.15 20:57

관세 부과 영향 고스란히 반영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미국과 무역갈등 전면전을 각오하는 중국의 4월 '생산·소비·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들 지표가 하락세를 보이다 최근 반짝 반등 조짐을 보였지만 4월 수치가 꺾임새로 되돌아갔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5.4%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8.5%)과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6.5%)에 모두 밑도는 수치다. 중국의 월간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 1∼2월 5.3%로 2002년 초 이후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경기둔화 우려를 낳았다. 다만 3월 들어서 8.5%로 크게 반등하면서 중국 경제하락이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불었다. 4월 다시 1∼2월 수준으로 밀려나면서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관세부과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다.

중국 정부가 경제활성화를 위해 기대를 크게 걸고 있는 소비지표도 약세를 보였다. 4월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했다. 전달(8.7%)과 시장 전망치(8.6%)에 모두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4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2003년 5월(4.3%) 이후 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4월까지 미·중 무역협상이 길어지면서 미래 불안감 탓에 중국 내 소비심리가 여전히 살아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경기회복을 도모하기 위해 펼쳐온 적극적 경기부양책도 약발이 약한 모습이다. 1∼4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6.1%로 전달(6.3%)과 시장 예상치(6.4%)에 못 미쳤다. 4월 경제지표 약세를 통해 향후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
지난 3월 산업생산·소비·투자 증가율이 모두 반등한 가운데 4월까지 이 여세가 이어졌을 경우 중국 경제 바닥론이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이번 4월 지표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중국의 경기호전에 대한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국민경제는 전체적으로 안정적이었지만 외부 환경이 여전히 복잡한 가운데 불안정 요소 역시 증가하고 있다"며 "다음 단계에서는 공급 측 구조 개혁을 주력으로 해 높은 수준의 발전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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