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동복지

울산 시내버스 결국 파업 돌입.. 107개 노선 477대 운행중단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5 05:35

수정 2019.05.15 05:38

울산지역 749대 시내버스 중 66% 파업 참여
노조, 52시간 근무에 따른 버스기사 실질임금 보전 요구
사측, "여럭이 없다"...노사 평행선 첫차 운행시간 넘겨
울산시, 비상수송 대책 시행.. 전세버스 통근버스 등 투입
택시부제, 승용차 요일제 전면 해제
종점 등 주요지점과 비상수송차량에는 공무원 200명 배치
울산 시내버스 결국 파업 돌입.. 107개 노선 477대 운행중단

【울산=최수상 기자】 밤샘 협상에도 불구하고 울산지역 5개 시내버스 노사의 올해 임단협 교섭이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15일 새벽 첫차부터 울산지역 107개 노선, 시내버스 499대가 파업에 돌입했다. 협상은 5시 30분을 넘겨 현재 진행 중이다.

울산에는 전체 7개 버스 회사에서 110개 노선, 749대를 운행 중이며 이번 파업에는 66%가 참여하게 된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시내버스 2개사 250대와 주택가 이면도로를 운행하는 지선버스(33개 노선, 80대), 마을버스(9개 노선, 43대)는 정상 운행한다.

파업에 대비해 ‘비상수송 대책’을 마련한 울산시는 곧바로 가용 가능한 시내버스 250대를 포함한 320대를 투입, 106개 노선에 시내버스를 운행한다.

근로자 및 학생 통학 위주의 36개 주요 노선에는 전세버스와 공무원 통근버스 70대를 투입하고, 노선운행의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3일간 각 기.종점 및 비상수송차량에 공무원 200여명을 배치했다.


또 시내버스 운행이 정상화될 때까지 택시부제 운행, 승용차 요일제, 공영주차장 요일제를 전면 해제했다. 부제 해제 택시는는 개인택시 3616대, 일반택시 2156대 등 총 5772대다. 승용차 요일제 참여차량은 4만151대다.

이와 관련해 울산시는 지역 방송3사 및 케이블 방송, 신문 통해 시민들에게 시내버스 운행중단 사실을 알리고, 또한 인터넷홈페이지, 버스안내정보시스템(BIS), 도로전광표지(VMS), 각종 시설관리기관을 통해서도 대시민 홍보에 나서고 있다.

앞서 울산시는 지난 14일 본관 2층 대강당에서, 비상수송대책 관계자 200여명에게 파업을 대비한 비상수송차량 노선운행 안내, 승무원, 탑승 및 기.종점 근무 공무원에 대한 실무와 안전교육 등을 실시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리게 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인내하는 마음, 질서 있는 행동으로 울산시민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지켜주시고,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지역 5개 시내버스 노사는 지난 14일 오후 2시부터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회의를 진행했으나 15일 자정에 이르도록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 이어 첫 운행 시간인 오전 4시를 넘겨 5시 30분까지 막판 협상을 이어갔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조정회의에 참여한 버스회사는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울산지역노동조합 소속 울산여객, 남성여객, 유진버스,대우여객, 신도여객 등 5개사 노사 대표다.

노조는 교섭에서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버스기사 실질임금 보전, 무사고수당 4만5000원 인상(현행 12만원), 정년 만 65세로 연장(현행 만 61세), 버스복지재단 설립, 퇴직금 적립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주 52시간 근무제로 인해 한 달에 3.3일가량 근로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이에 대한 임금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임금보전 규모는 12.1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측은 경영이 어렵고 지불 여력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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