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트럼프 "北 미사일 발사, 신뢰 위반한 것 아니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2 17:38

수정 2019.05.12 17:38

수위조절한 트럼프… 대화재개 힘받나
북한이 최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총 2회에 걸쳐 시차를 두고 발사한 이후 북·미 간 대화재개 여부를 놓고 치열한 눈치작전이 전개되고 있다.

12일 외교당국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한에 대해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지난 9일 미사일을 추가 발사한 뒤 가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것들은 단거리 미사일이고 신뢰를 위반한 것으로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매우 일반적인 것들이었다"고 재차 말했다. 최대한 흥분을 자제한 채 일상적인 북한 내 훈련 성격으로 규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감정선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대화 재개의 모멘텀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이 미사일 발사실험을 하지 않은 것을 자신의 업적이라고 밝혀왔다.

앞서 북한은 2017년 말 미국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실험을 하기도 했다.


다만 북한이 지금까지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그쳤지만 앞으로 중거리 또는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북한으로선 중단된 북·미 대화의 재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압박하는 한편 대북제재 완화의 폭과 규모에 대해서도 '통큰 해제'를 간접적으로 요구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재선 가도에 있어 북 비핵화 변수가 상시 변수로 자리잡은 만큼 어떤 식으로든 해법을 내놔야 하는 처지여서 북한으로선 이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소한 대선 전까지 북한이 미국에 위협이 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최대한 상황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게다가 북한이 두번째로 미사일을 발사한 지난 9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방한 중이었던 만큼 대북 식량지원을 비롯한 북·미 대화 재개, 대북제재 완화를 최대한 압박하려는 게 북한측 의도로 보여진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북·미 간 대화 재개에 앞서 4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북·미 대화 재개 추진도 북한으로선 비핵화 논의 정국을 주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효한' 카드이기 때문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은 애초에 미국을 상대로 유리한 대화를 하기 위해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미국도 고강도의 도발이나 전략 도발로는 보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낮은 수준의)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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