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칼럼]

우리 경제의 핵심산업, 로봇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2 17:04 수정 : 2019.05.12 17:04
최근 다양한 형태의 로봇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기존의 자동차 조립로봇, 안내로봇뿐만 아니라 커피 바리스타로봇, 치킨가게 셰프로봇이 등장했고 자율주행 순찰로봇, 실외 배송로봇도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이제 우리 일상생활과 산업 현장은 로봇이 없어서는 굴러갈 수 없게 돼 가고 있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2040년쯤에는 로봇에 탑재될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기술적 특이점(singularity)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이 현실화되면 오늘날 존재하는 대부분의 직업이 사라지고 대량실업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는 이런 로봇 확산을 어떻게 볼 것이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기술 발전은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주지만 양날의 검과 같다. 같은 기술이더라도 예방접종으로 사용되면 사람에게 이롭지만, 화학무기로 쓰이면 위험이 될 수도 있다. 로봇도 마찬가지다. 19세기에도 기계와 자동차로부터 사람의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 러다이트(Luddite) 운동, 붉은 깃발법 등의 저항이 있었지만 결국 신기술 등장으로 수많은 일자리가 창출됐다. 실제로 같은 공간에서 사람과 함께 작업하는 협동로봇은 사람을 보조하며 일자리의 질을 개선하고 있다. 또한 로봇 도입으로 생산성이 향상된 기업은 매출 증대로 고용을 늘리고 있으며, 로봇 개발·활용 등 고부가가치 일자리가 새롭게 생겨나기도 한다. 불확실성이 큰 미래에 대비해 우리 사회는 로봇에 하루빨리 적응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

지난 3월 대구에서 개최된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사람을 위한 로봇'이라는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앞으로 정부는 로봇이 사람이 하기 힘들고 위험한 일을 대신 처리해주고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돌봐주는 데 방점을 두고 로봇사회 실현과 로봇산업 육성정책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먼저 정부는 제조업 혁신과 로봇산업 발전을 함께 이루기 위해 뿌리, 섬유, 식음료 등 근로환경이 열악한 업종에 제조로봇을 선도적으로 보급해 확산을 유도하고 돌봄, 물류, 의료, 웨어러블 등 4대 서비스로봇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로봇산업을 떠받치는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로봇 제조사와 수요기업을 연결하는 로봇분야 시스템통합(SI) 전문기업을 키워나가고 로봇 핵심부품과 소프트웨어 자립화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향후 성장성이 높은 차세대 핵심부품 기술개발을 전략적으로 지원하면서 기술개발은 성공했으나 활용도가 높지 않은 국산 부품의 실증·보급도 지원, 부품 국산화율을 제고할 계획이다. 그리고 산업현장에 로봇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생산성 향상이 요구되는 중소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지역별 순회설명회와 컨설팅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새로운 로봇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로봇사회의 일부를 구현해 보려고 한다. 가정에서는 집안일을 하는 가사로봇, 노인·장애인을 위한 돌봄로봇이 있고 아파트에는 순찰로봇이 돌아다니며 배송로봇이 음식물, 택배, 생활용품 등을 집으로 배달해 준다.
학교에서는 로봇이 보조교사로 학습을 돕고, 유통매장에서는 로봇이 고객의 쇼핑을 돕는다. 정부는 이런 로봇사회의 다양한 시나리오를 마련해 부산 스마트시티 등에 시범적으로 적용해 나가고, 로봇 확산에 장애가 되는 걸림돌들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로봇산업이 유망산업을 넘어서 우리 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도약할 그날을 기대해본다.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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