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중로]

BTS가 띄운 창조 콘텐츠 메시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09 17:42 수정 : 2019.05.09 19:42

방탄소년단(BTS)은 기성세대들에게 뚫기 어려운 속칭 '넘사벽'이다. 강렬한 댄스음악이 특징인 BTS는 발라드와 록 음악에 익숙한 40~50대 아재들에게 여전히 미스터리다. 유엔 연설까지 한 K팝 가수라는 이들은 도대체 뭐하는 친구들인가. 왜 BTS인지 여러 다큐멘터리와 분석 뉴스를 봐도 어렵기만 하다.

빌보드를 씹어 먹고 비틀스를 능가한다고 외신들이 평가하는 괴물 같은 이들은 누구인가. CNN, BBC 등 해외 주요 방송사들은 BTS를 붙잡기 위해 혈안이 돼 있고 매진된 그들의 콘서트 티켓은 수백달러에 장외 거래된다.

글로벌 충성 팬으로 불리는 '아미(ARMY)'들은 연일 BTS와 소통하고 있다. 군인들의 충성도를 능가한다.

BTS의 '공감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바야흐로 콘텐츠가 모든 것을 잠식하는 시대에 BTS가 전 세계 신인류를 움직이고 있다.

미래학자들은 이미 콘텐츠가 세계를 잠식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오래전부터 예측해왔다. BTS가 콘텐츠 하나로 신인류를 뒤흔드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전 세계 산업은 이미 콘텐츠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콘텐츠 유통포털이 세상을 삼키는 시대다.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도 어찌 보면 콘텐츠로 먹고사는 기업이다. 국내 수출 1등 상품인 반도체도 그 안에 담기는 콘텐츠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또 삼성전자가 만드는 디스플레이도 콘텐츠가 없으면 그저 단순 패널일 뿐이다.

그래서 삼성전자를 '컬처테크' 기업이라고 칭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의 충성팬들은 삼성전자 반도체에 BTS의 음악과 영상을 담고 삼성의 디스플레이로 즐기고 있을 것이다. 콘텐츠를 잘 이해하고 구현해야 하는 게 삼성의 최고 가치가 될 수 있다.

비단 전자산업뿐만 아니다 식품 유통업체들도 콘텐츠로 먹고산다. 세계 1위 생활·문화기업을 목표로 삼는 CJ가 문화를 전면에 앞세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내수시장은 좁기 때문에 유통·식품업체들은 세계로 나가야 하고, 우리만이 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내세워야 한다. K푸드 등으로 접목되는 한류가 그 예다.

한류 콘텐츠는 자연발생적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필수 관광상품이 된 홍대 앞의 버스킹과 거리댄싱은 젊은이들이 좋아서 스스로 만든 문화다.

정부가 할 일은 그저 자연발생적인 한류 콘텐츠가 잘 열매를 맺도록 규제를 최소화하는 게 전부다.
실력 있는 홍대 앞 버스커들이 지역 마포 경찰의 야간단속을 피해 홍대거리를 떠나고 있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기성세대들이 홍대 앞의 한밤중 거리댄싱을 미친 짓이라고 한다면 춤과 음악으로 빌보드의 높은 코를 누른 BTS조차 이해하기 어렵다.

아직도 BTS가 그저 '칼군무'만 하는 댄스가수 중 하나라고 치부하는 아재들이 있다면 BTS 발라드 모음집을 유튜브에서 듣길 추천한다.

그리고 전 세계 젊은이들의 가슴을 울린 그들만의 콘텐츠를 느껴보라. 그들이 가르쳐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메시지를 공유해보자.

rainman@fnnews.com 김경수 생활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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