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된 의붓딸, 누구에게도 보호받지 못했다

뉴스1 입력 :2019.05.02 13:30 수정 : 2019.05.02 13:30
의붓딸을 살해하고 그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A씨(31)가 1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광주지방법원으로 압송되고 있다. A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자신의 차에서 의붓딸(13)을 살해하고 그 시신을 광주의 한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2019.5.1/뉴스1 © News1 한산 기자


2일 오전 광주 북부경찰서에서 중학생 의붓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계부의 범행에 공모한 친모(39)가 살인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위해 광주지방법원으로 압송되고 있다. 2019.5.2/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광주=뉴스1) 전원 기자 = '성추행 사실을 알렸다'며 중학생 의붓딸을 살해한 사건과 관련, 해당 중학생이 친부와 친모, 계부, 경찰로부터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일 광주·전남지방경찰청, 광주 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계부 A씨(31)가 의붓딸 B양(13)을 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친모인 C씨(39)가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올해 중학생이 된 B양은 전남 목포에서 친부와 생활하면서 자신의 동생에게 밥을 차려주는 등 성실하게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B양은 친부는 물론 친모와 계부, 경찰에게까지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하는 등 기댈 곳이 없었다.


B양의 친부는 지난 2016년 5월쯤 B양을 때려 법원으로부터 임의조치 처분을 받았다.

결국 B양은 친부를 떠나 A씨, C씨와 함께 생활했다.

그러나 B양의 생활은 여기서도 순탄치 못했다. B양의 할아버지(71)는 B양이 계부와 함께 생활하면서도 폭행을 당하거나 '아버지에게 가라'며 추운날 집에서 쫓겨나는 등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계부의 학대 등을 견디지 못한 B양은 지난해 다시 친부의 집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달 9일 B양의 친부는 112에 A씨가 딸에게 음란물을 보낸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친모인 C씨(39)가 친부에게 연락하면서 친부가 관련 내용을 알게 됐다.

같은달 12일 목포경찰서에서 피해자 조사를 받은 B양의 친부는 A씨가 음란물을 보낸 것에 대해 진정서를 제출했다. 그러면서 C씨에게 연락해 진정을 접수한 사실을 알렸고, 전화 통화내용을 옆에서 듣고 있던 A씨는 진정이 접수된 사실을 알았다.

경찰조사에서 B양은 A씨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아동보호기관과 국선변호인, 전문가 등과 함께 지난 14일 관련 내용에 대한 진술을 청취했고, 이 과정에서 B양은 성폭력도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양의 요청에 따라 스마트워치 등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보호자인 친부가 이를 거부하면서 스마트워치를 전달하지 못했다.

여기에 경찰이 관할지 문제로 사건을 이관하면서 수사가 지연됐다는 논란이 일면서 경찰청이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특히 B양이 살해될 당시 C씨가 차량 앞좌석에 탑승해 있었지만 A씨의 범행 당시 B양은 제대로된 보호를 받지 못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살해 당시 친모가 소극적으로 말렸다"며 "나중에는 체념한 듯 했다"고 진술했고, C씨는 "말리지 못해서 (숨진 딸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쉬운 점이 있다"며 "절차 등을 다시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C씨는 이날 살인 및 사체유기방조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네이버채널안내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광고 닫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