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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 무효"…한국당, 원외투쟁·고발전 '전방위 항전'(종합)

뉴스1

입력 2019.04.30 17:42

수정 2019.04.30 18:04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4.30/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4.30/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삭발한 채 참석하고 있다. 박대출 의원은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안건 강행에 항의의 뜻으로 삭발했다. 2019.4.30/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삭발한 채 참석하고 있다. 박대출 의원은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안건 강행에 항의의 뜻으로 삭발했다.
2019.4.30/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다양한 투쟁 방식 논의…與 사과 없인 원내 협상 못해"
박대출 '삭발'…한국당 의원들 투쟁 결의 다져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이균진 기자 = 자유한국당은 30일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이 강행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원천무효"라고 주장하며 원내외 병행투쟁, 고발전, 전국순회 일정 등 다양한 방식의 투쟁을 전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다만 "투쟁방법에 대해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나왔다. 추후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당 일각에서 제기된 '광화문 천막 당사' 등 장외투쟁 가능성에 대해선 "천막을 치게 된다면 '천막 투쟁본부' 방식이 될 것이고 당사 이전과는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당 차원에서 투쟁에 대한 논의가 있고, 특히 선거제·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문제와 민생에 대해 국민들에게 설명드릴 기회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 설명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국순회 투쟁 등을 진행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특히 "민주당의 실질적인 사과가 있어야 한다"며 "패스트트랙을 강행한 것에 대해 민주당의 사과가 있기 전에는 등원과 국회 일정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원내일정보다는 대정부·여당 '항전'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황교안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좌파세력들은 의회 쿠데타에 성공했고 문재인 세력들은 독재를 위한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며 "활활 타오르는 불빛, 분노로 투쟁을 하자. 그 타오름은 여의도를 밝히고, 광화문을 밝히고, 헌법을 밝히고, 경제를 밝히고, 대한민국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5000만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좌파독재에 맞서 저를 하얗게 불태우겠다"며 "2019년 4월30일 새벽 저의 부르짖음을 들어주시고,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모두발언에서 "폭력에 대한 고발뿐 아니라 막말에 대한 고발도 진행할 것이다. 이제 우리가 또다른 투쟁을 전방위적으로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당은 반(反) 문재인정권 투쟁을 시작해야 한다. 투쟁과정에서 나타난 여당의 막말과 폭력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한국당을 겨냥해 '도둑놈' 등의 발언을 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날 박대출 한국당 의원이 삭발하고 의총장에 나타나는 등 대정부·여당 투쟁에 대한 결기를 내비치는 의원들도 있었다.

박 의원은 의총에서 "오늘 자정부로 20대 국회는 죽었다.
민주주의도 죽었다"다며 "사그라진 민주주의 불씨를 살려내기 위해 작은 저항의 표시로 의원총회가 열리기 전 회관 사무실에서 머리를 깎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작은 저항의 물방울이 큰 바다를 이루기를 희망한다.
그 바다가 민주주의를 유린한 저들을, 헌법을 파괴한 저들을 집어삼키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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