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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수학여행인데…" 손녀 잃은 할아버지 망연자실

뉴스1

입력 2019.04.30 17:18

수정 2019.04.30 17:18

30대 남성이 10대 의붓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사건과 관련해 30일 오전 광주 동부경찰서에서 범행에 공모한 것으로 드러난 친모(가운데)가 긴급체포돼 압송되고 있다.2019.4.30/뉴스1 © News1 전원 기자
30대 남성이 10대 의붓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사건과 관련해 30일 오전 광주 동부경찰서에서 범행에 공모한 것으로 드러난 친모(가운데)가 긴급체포돼 압송되고 있다.2019.4.30/뉴스1 © News1 전원 기자

"과거에도 학대 받았다는 말 들어"

(광주=뉴스1) 전원 기자,황희규 기자 = "어제가 손녀 수학여행 가는 날이었는데…."

성추행 사실을 알린 10대 의붓딸을 살해한 30대 계부 사건과 관련해 30일 오후 광주 동부경찰서 앞에서 기자들을 만난 피해자의 할아버지(72)는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그는 "손녀가 어제 수학여행을 가는 날이었다"며 "성추행 신고를 접수한 경찰의 수사가 신속하게 이뤄졌다면 이같은 일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성추행 이전에도 계부의 학대행위가 있었다는 사실도 폭로했다.

그는 "계부가 손녀에게 '너희 아버지에게 가라'면서 추운 날 집에서 쫓아내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어이없게 목숨을 빼앗긴 손녀에 대한 그리움도 전했다.

그는 "죽은 손녀가 올해 중학교에 입학했다. 중학교에 다니면서 일찍 일어나 동생에게 밥도 해주고 성실하게 살아왔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지금도 방에 들어가면 손녀가 있는 것만 같다"면서 울먹였다.

앞서 계부 A씨는 지난 27일 오후 5시에서 6시 사이에 자신의 차량에서 의붓딸인 B양(13)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양의 시신을 싣고 돌아다니다가 광주의 한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기된 B양의 시신은 28일 오후 2시57분쯤 광주의 한 저수지 인근에서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또 경찰은 A씨와 재혼한 B양의 친모 C씨가 B양이 살해될 당시 같은 차량에 탑승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C씨를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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