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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현장] "젠더갈등 NO" '걸캅스' 라미란x이성경의 자신있는 걸크러시 콤비(종합)

뉴스1

입력 2019.04.30 16:51

수정 2019.05.02 12:28

영화 걸캅스 포스터 © 뉴스1
영화 걸캅스 포스터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라미란과 이성경이 선보이는 통쾌한 액션에 디지털 성범죄라는 시기적절한 소재까지, 모두의 궁금증 속에 '걸캅스'가 공개됐다. '걸캅스'의 주역들은 젠더갈등을 조장하는 영화가 아닌, 오락 액션 영화로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걸캅스'(감독 정다원)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정다원 감독을 비롯해 라미란 이성경 최수영 등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걸캅스'는 민원실 퇴출 0순위 전직 전설의 형사 미영과 민원실로 밀려난 조지혜까 디지털 성범죄 사건의 피해자를 돕기 위해 비공식 수사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영화.

'걸캅스'에서 라미란이 90년대 전설의 형사였지만 결혼 후 민원신 주무관으로 밀려난 베테랑 박미영 역을, 이성경이 욱하는 성격으로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현직 꼴통 형사 조지혜 역을 맡았다.

이날 라미란은 첫 스크린 주연을 맡은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영화 48편, 나이 마흔다섯, 영화 시작한지 20년이 넘었는데 첫 주연을 맡게 된 라미란"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액션 연기에 도전한 소감에 대해서는 "부담스럽기도 하고 떨리고 해낼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었다. 사실 강도 높은 액션이랄 것까지 있나. 그냥 하는 것이다. 이 정도쯤은 다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라미란은 "감회가 남다르긴 했다. 떨린다. 지금도 첫선을 보이는 자리여서 제가 질문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어쨌든 제가 걸어가야 할 길이라면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에 대한 평가도 달게 받아야 할 것 같다"고 고백했다. 또한 "앞으로 이런 영화 시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의식이나 이런 걸 떠나서 오락영화이고 가장 잘 할 거라고 믿어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성경 역시 액션 연기 도전 소감에 대해 "저보다 미란 선배가 훨씬 더 많은 수고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한방을 통쾌하게 날리는 액션이어서 발차기 감을 잡는 연습을 했다"며 "운전은 자부심이 있었다. 앞이 안 보이는 상태에서 운전하는 게 어렵긴 했는데 굉장히 즐겁게 촬영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두 사람의 유쾌한 시누이·올케 케미, 형사 콤비 케미가 영화를 가득 채웠다. 라미란은 "처음 이성경 캐스팅 소식을 듣고 처음 만났는데 어제 만난 것처럼 편한 느낌이었다. 극 중 시누이 올케 사이여서 으르렁대기도 한는데 그게 힘들었다. 오히려 티격태격하고 깔보는 신 연기가 어색했다. 재촬영하고 싶다 할 정도였다"며 "호흡은 말할 것도 없이 너무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에 이성경은 "선배님이 영화 촬영 내내 도움을 주시고 친구가 돼주셨다. 좋은 파트너가 돼주셔서 캐릭터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선배님이 안 계셨으면 아무것도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최근 연예계에서 몰카 스캔들이 논란이 되면서 '걸캅스'에서 다룬 디지털 성범죄의 시의성과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정다원 감독은 "3년 전 쯤에 '걸캅스' 제작사 대표님께서 여성 콤비 형사물을 기획하셨다고 했다. 저한테 기획안이 왔고 제가 여성 콤비물을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혹은 거칠게 보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뉴스와 탐사 채널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기서 봤던 내용이 범인을 검거를 해도 처벌이 미약하고 잡기도 어렵다고 하더라"며 "그 범죄가 만연해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사태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 (연예인들 때문에) 지금에 와서 이슈가 되는 것이지 그전부터 모두가 알았았던 만연한 범죄였기 때문에 유쾌하고 통쾌하게 잡을 수 있다면 관객 분들께서도 경각심뿐만 아니라 통쾌한 형사물을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서 연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걸캅스'가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영화가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여성만을 위한 영화는 아니다. 남성혐오적인 시선, 젠더 갈등을 일으키는 영화는 아닌 것 같다"며 "(디지털 성범죄가) 이렇게 크게 이슈 될지 몰랐다. 영화는 영화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시기가 찾아와서 현실과 비슷한 영화를 통해서 해결하는 과정을 재미있고 유쾌하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에 여러 이슈가 있지만 자신있다. 몰아치는 것도 있고 멋지고 시원하고 통쾌한 오락영화다. 멋있고 유쾌하고 통쾌하고 시원한 영화인데 더 잘 돼서 이런 기획의 영화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라미란도 "이 영화를 여성 분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배우로서 시나리오를 봤을 때 술술 넘어가는 재미있는 시나리오였고 시작하게 됐다"며 "성범죄 피해자 분들이 많은 게 여자 분들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남성분들 중에 피해자도 많다. 가해자나 피해자가 너무 쉽게 돼버린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라미란은 "모든 피해자들이 좀 더 용기를 내고, 숨지 말고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거창한 걸 말하기보다 무의식 중에 우리 모두 가해자가 될 수 있단 걸 자각했으면 좋겠다는 정도"라며 "영화를 보고 경각심만 가져도 절반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성경은 "콤비가 남녀, 혹은 남남 남녀 성별 따라 콤비 케미가 다르고 관계, 나이에 따라 케미와 느낌이 다르다. 올케와 시누이의 관계로서 같은 성별을 가진 콤비가 그려지는데 그 과정이 힘이 되고 응원이 된다면 감사드린다.
어느 대상이든 헤쳐나가는 게 통쾌하고 희열을 느끼고 용기를 얻게 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최수영은 "사건 중심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성별이 여자여서 직업이 형사여서가 아니라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될 때, 도와주는 박미영 형사 같은 사람이 있다는 관점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걸캅스'는 오는 5월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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