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된 날…고성·구호로 아수라장된 국회

뉴스1

입력 2019.04.30 00:40

수정 2019.04.30 01:20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내 문화체육관광부 회의장에서 열린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 참석하기위해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2019.4.2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내 문화체육관광부 회의장에서 열린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 참석하기위해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2019.4.2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복도에서 정의당 의원들이 지나가지 못하게 누워서 길을 막고 있다. 2019.4.2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복도에서 정의당 의원들이 지나가지 못하게 누워서 길을 막고 있다. 2019.4.2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문체위 회의실에서 열린 검찰개혁법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를 위한 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의 의원들이 발언을 주지 않는것에 대해 이상민 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2019.4.2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문체위 회의실에서 열린 검찰개혁법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를 위한 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의 의원들이 발언을 주지 않는것에 대해 이상민 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2019.4.2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특위 수시간 전부터 여야 긴장감 속 팽팽한 대치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이균진 기자,이우연 기자 = "문재인 독재자! 독재타도! 헌법수호!"
"박정희 독재자! 회의방해! 징역5년!"

29일 저녁 국회에서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기 이전부터 국회 곳곳에선 패스트트랙 단일대오를 구축한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소속 관계자들과 이에 반발하는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이 맞서며 구호를 외치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국회에선 두 개 특위가 시작되기 수시간 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7시30분쯤 정개특위 회의장 앞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의회독재를 시작하는 시도에 대해, 그리고 대한민국 독재를 완성해가는 시도에 대해 온몸으로 저지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당 소속 의원들을 독려했다.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한 한국당 의원들도 "좌파독재 연장 선거법 결사 반대한다", "망치폭력 국회폭력 강력 규탄한다", "대통령 입맛대로 수사처는 결사 반대한다" 등 구호를 외쳤다.

정개특위 앞에선 한국당 의원과 관계자 수십여명이 단체로 '드러눕기' 예행연습을 벌이는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여야 4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침묵 속에 예결회의장에 속속 모여 들었다.

이날 회의는 예기치 못한 장소에서 진행됐다. 정개특위는 전체회의는 임시로 민주당 의원이 위원장인 문체위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사개특위 전체회의 역시 민주당 의원을 위원장으로 둔 정무위로 옮겨갔다.

저녁 10시쯤 회의시간이 닥쳐오자 이들 4당 소속 의원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의 움직임이 감지된 듯 전체회의장 앞에는 순식간에 여야 관계자 수십여명이 복도를 꽉 채워 북새통을 이뤘다.

곧이어 사개특위와 정개특위 전체회의는 회의장 안으로 몰려든 한국당 관계자들이 "독재타도! 헌법수호" 등 구호를 외치며 반발하면서 시종일간 시끄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급기야 의사진행을 맡은 이상민 사개특위,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이 각각 "소란 행위 당장 그만두세요!", "조용히 해주세요"라고 외쳤지만 소란스러움은 가라앉지 않았다.

다만 여야 국회의원들은 물리적 충돌을 자제하는 것처럼 보였다. 최근 패스트트랙 법안 제출을 둘러싸고 몸싸움이 빚어진 뒤 민주당·한국당 국회의원 수십여명이 무더기 고발을 당한 것을 의식한 듯 했다.


사진 증거를 남기려는 듯 "찍어! 사진찍어!"라고 외치는 목소리도 종종 들려왔다.

이날 사개특위 전체회의에서 법안이 의결되자 여야 4당 의원들은 곧 자리를 떴다.
복도를 메웠던 한국당 관계자들도 회의가 끝나자 수차례 단체 구호를 외친 뒤 왔던 때와 마찬가지로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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