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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마이너스 성장 부총리로서 송구…삼성 시스템반도체 지원"(종합)

뉴스1

입력 2019.04.29 09:01

수정 2019.04.29 09:06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4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4.29/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4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4.29/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29일 경제활력대책회의 주재…"시스템반도체 시장 크고 안정적 산업"
"美 이란제재 대비해 알뜰주유소 활성화 등 가격안정화 노력"

(서울·세종=뉴스1) 한재준 기자,서영빈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민간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시스템반도체 등 업종별 대책을 5~6월 중 집중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에 참석해 "정부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 차원의 민간투자가 계속 일어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책을 마련해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부총리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경제부총리로서 송구스럽고 어느 때보다도 지금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는 민간 투자가 활발히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SK하이닉스의 120조원 규모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계획과 삼성의 시스템반도체 분야 133조원 투자계획 등을 언급하며 정부도 민간투자 지원책을 마련해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회의 안건으로 상정된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을 소개하며 "시스템반도체 산업 전반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팹리스와 파운드리 육성, 관련 인력의 양성 및 핵심기술 개발 지원 등에 역점을 두고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우리의 메모리반도체 기술력 및 시장점유율은 세계 1위로 메모리반도체 한 품목의 수출 비중이 총수출의 21%를 차지한다"면서도 "비메모리반도체, 특히 시스템반도체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3% 수준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4차산업혁명 실현을 위한 핵심부품인 시스템반도체 산업은 메모리반도체 시장보다 1.5배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경기변동에 대한 영향도 적은 안정적인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자율차 등에 활용되는 시스템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 지원방안"이라며 "추가적인 의견 수렴과 정책과제 논의를 거쳐 곧 최종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시스템반도체 외에도 섬유패션산업 활력제고방안, 미래차 산업 육성전략, 차세대 디스플레이 발전방안 등 업종별 대책을 5~6월 중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수 활성화를 통해 우리 경제가 조속히 활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서비스산업 대책을 특히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대한민국 관광혁신 전략 후속대책으로 해양레저산업 육성방안, 산악관광 활성화방안 등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헬스, 콘텐츠, 물류 등 유망서비스 업종에 대한 업종별 대책과 서비스산업 전반의 혁신에 대한 내용을 담은 '서비스산업 혁신전략'도 상반기 중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영향에 대비한 국내 유가 안정화 방안도 논의됐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441.0원으로 10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홍 부총리는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이란산 원유 수입 예외적 허용국에 대해서도 예외연장 불가 방침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관련 업계와 상시적으로 긴밀히 소통해 왔고 업계도 이란산 원유 수입 추가 감축에 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이란산 원유 수입 비중이 크게 감소해 이란에 대한 원유 의존도는 상당히 낮아진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저히 대비해나갈 계획"이라며 "단기적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알뜰주유소 활성화 및 전자상거래 확대를 통한 석유시장 경쟁을 촉진하는 등 국내가격 안정화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석유화학업계의 원활한 원유수급을 위해 수입선 다변화, 대체원료 활용방안 등도 지원할 예정"이라며 "대이란 수출 전면 중단 시 대체시장의 확보가 어려워 불가피하게 피해를 보게 되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긴급경영안정자금 등의 유동성을 지원하고 수주사절단 파견 등을 통해 대체시장 발굴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지난 25일 국회에 제출된 추가경정(추경)예산안에 대해서는 "추경 효과가 국민경제 곳곳에 스며들어 경제활력 회복의 발판이 되도록 국회가 조속히 통과시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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