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유홍준 “중국은 즐거운 놀이터이자 역사·문화의 학습장”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24 11:25

수정 2019.04.24 11:25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국은 우리와 함께 동아시아 문화를 주도해나가는 동반자일 뿐 아니라 여전히 우리 민족의 운명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막강한 이웃이다. 나에게 중국은 언제나 즐거운 여행의 놀이터이자 역사와 문화의 학습장이면서 국제사회 속에서 우리의 좌표를 생각하게 하는 세계사의 무대였다.”

유홍준 명지대 한국미술사연구소장은 24일 서울 창비 카페에서 열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중국을 더욱 깊이 알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저자는 이미 일본편을 통해 유홍준표 해외 문화유산답사의 묘미를 선사한 바 있지만 이번 중국 답사기에서 특히 그 진가를 드러낸다.
탁월한 안목과 절묘한 입담, 답사를 향한 열정으로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답사기가 중국의 남다른 문화유산을 만나 더욱 흥미롭고 풍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한반도의 약 40배, 남한의 약 100배에 가까운 면적에 남북한의 약 20배가 되는 인구를 품은 중국 문화는 우선 그 스케일로 우리를 압도한다. 긴 세월 우리와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아 우리 문화유산을 보는 큰 거울이 되기도 한다.

국내편의 ‘해남·강진’이나 일본편의 ‘규슈’가 의외의 답사처였던 것처럼 이번에도 저자는예상 밖의 선택으로 흥미를 끌고 있다. 사막과 오아시스, 그 속에 숨겨진 보물 같은 불교 유적과 역사의 현장을 만나는 돈황·실크로드 여정은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다. 여기는 중국문명이 태동한 곳일 뿐 아니라 여러 민족들이 서로 투쟁하면서 문명의 교차로 역할을 해온 실크로드의 역사가 담겨진 지역이다.

볼거리가 많은 만큼 향후 답사 계획도 남다르다. 유 교수는 “중국의 8대 고도를 중심으로 중국문화의 핵심을 살펴보는 경로는 물론이고 미술사·사상사·문학사의 주요한 명소를 찾는 답사도 계획중”이라고 설명했다.

고대 고구려·발해와 조선시대 연행 사신의 길, 대한민국 임시정부 등 한·중 문화교류사의 현장도 여기서 빠질 수 없다. 돈황·실크로드는 이 모든 대장정의 시작이다.
중국은 켜켜이 쌓인 문화적 자신감으로 오늘날 대국으로 굴기하고 있다. 이미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했고 외교에서도 왕년의 그 실력이 나타나고 있다.


유 교수는 “중국은 최근들어 한류 등을 통해 문화적으로도 우리와 가까워졌고 국제정치적으로는 한반도 통일의 필수적인 파트너”라며 “이제 중국을 아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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