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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 "심각한 경제위기 오겠지만 한국은 좋은투자처"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24 11:02

수정 2019.04.24 11:02

짐 로저스 비랜드 인터네스트 회장
짐 로저스 비랜드 인터네스트 회장

"앞으로 심각한 글로벌 경제위기가 오겠지만 한국은 북한의 개방으로 새로운 기회가 열리면서 어려움이 크지 않을 것이다."
세계적 투자자 짐 로저스는 비랜드 인터네스트 회장 부채가 급격히 늘면서 심각한 글로벌 경제위기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한반도는 북한이 개방되면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향후 관광업과 철도산업, 농업 등을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가장 심각한 경제위기 온다"
24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0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로저스 회장은 "지난 몇 년간 금리는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고, 부채가 급격히 늘면서 문제가 생겼다"면서 "지금은 상황이 양호하고 좋아보이지만 2~3년 후에는 호황이 아닐 것이며 내 생에 가장 심각한 위기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한국은 북한이 개방될 경우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유망한 투자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과 북한의 개방이 맞물릴 경우 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을 진행 중인데, 21세기 인프라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이 될 것"이라며 "나진항구가 다시 개방되고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일대일로에 이어진다면 흥미진진한 교통인프라 허브로서 대한민국이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경제의 걸림돌인 부채 상황이나 출산율 역시 통일이 된다면 해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은 사실상 부채가 없기 때문에 북한이 개방되거나 통일이 되면 한반도에서의 전반적인 부채 상황은 급격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저출산 문제 역시 통일이 된다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현재 한국의 가장 중요한 무역대상국인 중국 부채가 급격히 증가하는 점에 대해선 유의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중국 정부에서 부채를 줄이려고 하면서 경기가 둔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관광·철도·농업 등 유망업종"
로저스 회장은 한국증시에 대해서도 낙관했다.

그는 현재 대한항공과 아난티에 투자하고있다. 다른 국가에선 주식을 구매하고 있지 않지만, 한국에서 투자처를 모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로저스 회장은 "현재 미국은 호황기인데, 호황기에는 투자를 찾지 않으며 극적인 변화가 있을 곳에서 찾는다"면서 "앞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날 한국이 바로 그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조만간 닥칠 경제위기에 다른국가 힘들어도 한국은 북한 개방을 통해 철도를 건설하고, 항만을 건설하면서 일자리가 창출되고 세계와 연결될 것"이라며 "위기 가운데에서도 유망한 출입처로 부상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광업과 철도산업, 농업 등이 유망한 투자업종이 될 것으로 꼽았다.

로저스 회장은 "한국은 그동안 주변의 중국, 일본과 달리 관광지로써 대두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바뀔 것"이라면서 "북한이 개방되면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으로 한국을 오려고 할 것이며, 한국의 한옥이나 고궁 등도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농업산업도 호황기를 맞이하게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북한은 낫으로 풀을 베는 수준인데, 북한이 개방되고 한국의 기술력이 결합된다면 한국경제를 농업경제가 이끌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현재도 한국은 교통인프라가 굉장히 뛰어난데, 향후 런던, 중국, 러시아 등으로 연결이 된다면 더 큰 발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로저스 회장은 한국경제에 있어 출산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인데, 특히 여성비중이 굉장히 적다는 점을 지적하며 출산을 장려하기도했다.
로저스는 "한국은 여성인력이 적은 국가이기 때문에 아이를 꼭 낳을 필요가 있으며, 가급적이면 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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