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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김관영 민주당行 언급" 폭탄발언..金 "사실왜곡에 가만 안둬"

김규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24 10:47

수정 2019.04.24 10:54

규탄 발언하는 나경원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선거법·공수처법 철회를 촉구하는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2019.4.24 kjhpre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연합 지면화상
규탄 발언하는 나경원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선거법·공수처법 철회를 촉구하는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2019.4.24 kjhpre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연합 지면화상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4일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회동에서 본인이 '더불어민주당에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관영 원내대표는 "아주 잘못됐다. 가만히 안 놔두겠다"면서 발끈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선거법과 개혁법 패스트트랙(안건의 신속처리)을 강행하면서 한국당과 다른 정당 간 신경전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김 원내대표가 '바른미래당이 끝까지 갈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갈 수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면서 "김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이) 소신이라 말했는데 이게 여야 4당의 합의라 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사실상 김 원내대표가 향후 민주당행 가능성을 고려해 민주당과 패스트트랙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을 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관영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저에 대한 모욕"이라며 "사실을 대단히 왜곡했고, 원내대표로서 완전히 도를 지나친 발언"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제가 이야기한 것은 '나중에 내가 민주당도 갈수 있고, 한국당도 갈수 있다. 이러면 또 양당으로가는 거지 않느냐. 소수 세력을 위해서 선거제도 개혁이 필요하다'라는 것이었다"면서 "이런 식으로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것에 대해서 가만 놔두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 간판을 들고 내년 총선을 치르겠다고 말했던 사람은 저혼자"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나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추진으로 흔들리고 있는 바른미래당을 더욱 흔들기 위해 이같은 '폭탄발언'을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원내대표 간 비공개 회동에 있었던 이야기를 언론에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 내 패스트트랙 반대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발언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실제 바른미래당에선 전날 여야 4당이 합의한 패스트트랙 안건을 과반 표결을 통해 추인했지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소속 오신환 의원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에 반대 입장을 내놓으면서 패스트트랙이 막판에 좌초될 위기에 놓인 상태다.

국회법상 패스트트랙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해당 상임위원회 소속 위원 5분의 3 이상이 찬성해야된다. 현재 사개특위 위원은 18명으로 11명 이상이 찬성해야하는데, 반대입장인 한국당(7명)을 감안하면 오 의원이 반대표를 던질 경우 패스트트랙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당에서는 오 의원을 사보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바른미래당 내 패스트트랙 반대파와 한국당은 "사보임은 안된다"고 맞받고 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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