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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생물자원관, 세계 최초‘나팔고둥’ 고변이 유전자 마커 개발

조석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24 10:59

수정 2019.04.24 10:59

보호대상해양생물 나팔고둥의 개체 보전 기반 마련
멸종위기야생생물 I급인 ‘나팔고둥
멸종위기야생생물 I급인 ‘나팔고둥


국립해양생물자원관(관장 황선도)은 보호대상 해양생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I급인 ‘나팔고둥’의 고변이 유전자마커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고변이성 유전자 마커를 통해 보호대상해양생물이며 멸종위기야생생물 I급인 ‘나팔고둥’의 유전적 다양성 분석이 가능하게 됐다.

고변이성 유전자 마커는 DNA에서 2∼5개의 동일 염기서열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을 의미한다. 고변이성 유전자 마커를 활용한 분석은 종의 유전적 다양성 평가에서부터 친자 확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되어 왔다.

나팔고둥의 고변이 유전자 마커를 통해 유전적 다양성을 파악할 수 있어, 인공증식을 통한 개체수 회복이 시급한 집단 및 방류를 위한 적지 선정에 과학적 근거로 활용된다.

나팔고둥은 일본, 필리핀을 비롯하여 우리나라 제주도, 여수 등 남해안에서 흔히 볼 수 있었으나, 모양이 아름다워 조개공예 재료를 위한 무분별한 남획과 환경오염으로 인해 현재 개체수가 현저하게 감소해 2006년부터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복족류 중 길이가 200mm 이상이 될 정도로 가장 크며, 몸은 원추형으로 모두 8층으로 되어 있으며 구멍을 뚫어 나팔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나팔고둥’이라 이름 지어졌다. 불가사리의 유일한 천적으로 나팔고둥 한 마리가 하루에 불가사리 한 마리 이상을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생물학적 분류로는 연체동물문(Mollusca), 복족강(Gastropoda)에 속한다.

이대성 유전자원연구실장은 “앞으로도 나팔고둥과 같은 보호대상해양생물의 보전・관리를 위해 유전적 기반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해양생물의 종 다양성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관리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 생존을 위협받거나 보호 가치가 높은 해양생물을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관리(현재 총 77종)하고 있다.

* 유전자 마커(genetic marker): 종이나 개별 개체를 구별할 수 있는 염색체상의 특정 유전자나 DNA 시퀀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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