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CJ제일제당 핵산사업 '초격차 1위' 구축한다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24 10:32

수정 2019.04.2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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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 고속성장에 2위업체와 3배 격차
연이은 설비투자 "넘볼 수 없는 1위 될 것"
CJ제일제당의 핵산(식품 조미성분) 사업이 글로벌 황제의 자리를 거머쥐고 있다. 세계 2위 업체 일본의 아시노모토의 3배까지 벌어져, '초격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CJ제일제당이 추가적인 설비투자에 나선 만큼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4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핵산은 음식의 맛을 더해주는 식품 조미소재로 글로벌 시장은 연간 6000억원 규모다.

최근 4년간 연평균 6%대의 성장세를 기록중이고 4~5년내 1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라이신이나 트립토판 같은 사료용 아미노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지만 최근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효자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CJ제일제당 중국공장에서 연구원이 핵산 연구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중국공장에서 연구원이 핵산 연구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6년 글로벌 점유율 50%를 넘어서며 선두로 올라섰다. 특히 핵산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중국이 경제성장과 맞물려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중국 식품기업들이 대형화·고도화 되고 외식시장까지 덩달아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시장규모는 연평균 6% 정도 성장하고 있지만 CJ제일제당의 판매는 두자릿수로 늘고 있다"면서 "2위업체와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의 핵산시장 점유율이 50% 후반대, 2위업체인 아시노모토는 20%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주체제를 굳힌 상황에서 공격적인 설비투자도 진행중이다. 지난해 말 전체 중국 2곳, 인토네시아 1곳 등 3곳의 생산기지를 합쳐 약 1만t 규모의 증설을 단행한 데 이어 최근에는 추가로 1만t 규모 증설에 착수했다. 경쟁사의 추격을 허락하지 않는 정도까지 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이 글로벌 핵산 시장 1위에 오른 데에는 지속적이고 선제적인 투자로 확보한 고도의 연구개발(R&D) 역량을 기반으로 품질과 원가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중국 핵산 시장에서는 기업간 거래(B2B)가 대부분인 사업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제품만을 제공하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사용법, 레시피 등을 함께 제공하는 '기술 마케팅'을 통해 수요와 판매 확대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CJ제일제당 중국 센양 바이오 공장 전경.
CJ제일제당 중국 센양 바이오 공장 전경.
여기에 40여년간 축적한 최고수준의 R&D 노하우와 다수의 특허기술, 생산 역량 등이 글로벌 1위에 오르는 발판이 됐다. CJ제일제당은 특허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를 위한 권리행사도 강화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1위에 오른 핵심 요인은 고객이 원하는 품질수준보다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초격차 기술경쟁력"이라며 "앞으로 핵산의 사용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신규 시장을 지속 발굴할 것"이라고 전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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