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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제조업 바닥 찍었나...BSI, 7년 9개월만에 기준치 넘어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24 10:16

수정 2019.04.24 10:16

2분기 BSI '101'...전분기 대비 10p 증가
실적지수는 66, 2012년 4분기 이후 최저
부산지역 제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호전되면서 지역 제조업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22일 부산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분기 부산제조업 경기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2분기 BSI는 101을 기록해 1분기 91에 비해 10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2011년 4분기 97을 기록한 이후, 7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치 100을 넘긴 것이다.

조사기업은 지역 제조업체 180곳이다.

2분기 BSI는 부산뿐 아니라 광주가 1분기 64에서 2분기 106으로 무려 42포인트나 증가했고 경남 22포인트, 인천 20포인트, 울산 16포인트, 대구 14포인트 등 전국 대부분의 도시에서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경기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미만이면 경기 부진을 의미한다.


부산 제조업 바닥 찍었나...BSI, 7년 9개월만에 기준치 넘어

업종별로는 기능성 운동화와 원부자재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신발(110)과 조선 산업 회복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화학·고무(122), 조립금속(107), 기계·장비(128), 조선기자재(109) 등의 업종에서 경기전망지수가 100을 넘겼다.

섬유(56), 1차금속(80), 전기전자(78) 업종은 대내외 여건 악화와 전방산업의 수요부진으로 2분기에도 경기가 불투명할 전망이다.

2분기 BSI가 전반적으로 호전된 것과는 달리 1분기 실적지수는 66을 기록해 오히려 2012년 4분기 64 이후 최악의 수준을 보였다. 실적지수는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의 성격이 강한 만큼 부산의 제조업 경기가 최악의 성적을 보이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2분기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응답업체의 대다수인 81.7%가 보수적으로 수립하겠다고 응답했다. 공격적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는 곳은 18.3%에 불과했다.

우리 경제의 중장기 발전을 위해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정책 과제로는 응답업체의 41.4%가 '고용노동 선진화'를 꼽아 가장 높았다. 이어 '혁신기반 재구축' 22.4%, '자율개혁 분위기 조성' 20.3%, '인구충격에의 대응' 5.9%, '교육혁신' 5.9%, '서비스산업 발전' 4.2%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오랜만에 제조업 경기전망지수가 기준치 100을 넘겼지만 응답한 업체의 세부사정까지는 반영하지 못하는 지수의 한계 때문에 경기가 실제 호전될 것으로 확신하기는 힘들다"면서도 "다만 경제는 심리인 만큼 경기 호전을 예상한 업체가 늘고 있다는 사실에 비춰 볼 때 부산의 제조업 경기가 어느 정도 바닥을 쳤다는 신호가 감지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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