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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수혜주는 게임주..보급률 60% 넘어가는 내년돼야"

"5G 수혜주는 게임주..보급률 60% 넘어가는 내년돼야"

게임주가 내년에 본격적으로 비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5G 도입기인 지금은 통신장비주가 주도주 역할을 하겠지만 보급률이 6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는 게임주가 더욱 부각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KB증권은 24일 "보급률과 제품수명주기는 통신산업 변화에 따른 주도주를 골라내는데 매우 유용하다"며 "과거 유선인터넷 및 무선인터넷(스마트폰) 보급 시기에도 도입기에는 인프라 기업이, 성숙기에는 이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기업이 각각 주도주로 나섰고, 이후 기본서비스 업체와 심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이 주도주가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00년 전후 인터넷 보급 초기에는 통신 인프라·하드웨어 등이 주목을 받았다. 시스코 등 해외기술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먼저 주가가 급등했고, 이후 디바이스(PC·무선호출기) 관련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다. 보급률이 50%를 넘어서면서 한메일, 프리첼 등이, 60%를 넘는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리니지, 스타크래프트 등 게임이 각광을 받았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무선통신 보급과정에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도입기에 해당하는 2008~2010년은 기술 선도기업이었던 애플이 시장을 점령했고, 대량 생산과 가격 경쟁력이 중요해진 성장기(2011~2013년)에는 삼성전자가 주도주가 됐다. 2013년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보급률 60%에 달하자 네이버가 주도주로 등장했고, 게임주는 2014년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이 연구원은 5G 도입기인 현재 통신장비주의 주가 상승이 나타나는 등 인프라와 디바이스 종목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후에는 게임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지금까지 유선통신, 3G, 4G를 지나면서 실패가 없었던 주식이 있는데 바로 게임주"라며 "유선통신 보급률이 70%였던 2000년 초반 엔씨소프트(리니지)가 주도주로 나섰고, 3G 보급률이 70%였던 2014년에는 컴투스 등 데이터 사용이 적은 게임이, 4G 보급률이 70%였던 2016년에는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 1인칭 슈팅(FPS)·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게임이 주도주가 됐다"고 설명했다.

5G에서는 구글 스타디아와 같은 플랫폼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디아는 구글에서 개발한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로, PC·스마트폰·게임기 구분 없이 같은 게임을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즐기고 저장할 수 있는 신개념 게임 플랫폼이다. 이 연구원은 "과금 체계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그다지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매달 PC방에서 쓰던 요금 규모라면 스타디아의 월정액 이용료를 대체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