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아시아나 1조6천억 수혈 '매각 몸만들기'[아시아나에 1조6천억 지원]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23 17:56

수정 2019.04.23 17:56

채권단 "연내 새주인 찾는다"
영구채 5000억규모 매입 등 포함 대주주 요청액수 3배 이상 지원
금호고속에도 브리지론 1300억
사진=f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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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1조6천억 수혈 '매각 몸만들기'[아시아나에 1조6천억 지원]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총 1조6000억원을 지원해 연내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이는 당초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인 금호산업 측이 요청한 5000억원보다 큰 규모로, 성공적인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해 충분한 자금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채권단의 판단이다. 5000억원의 영구채 매입과 마이너스대출 개념의 스탠바이론(보증한도, 3000억원)·크레딧라인(한도대출, 8000억원)의 결합방식으로 지원된다.

산업은행은 23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 등을 거쳐 이 같은 내용의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매입할 예정이다. 영구채 비용은 산은과 수출입은행이 7대 3으로 부담한다.
스탠바이론 3000억원과 크레딧라인 8000억원도 지원할 예정이지만 아직 지원부담 구조는 채권단과 협의 중이다.

다만 스탠바이론이나 크레딧라인은 당장 비용이 나가기보다는 마이너스통장과 같은 '예비용 자금' 성격이 강해 실제 지원 규모는 시장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는 게 산은 측의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과정에서 신용경색 등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필요한 자금까지 고려했다는 것이다.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이날 산은 본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예비적으로 충분한 자금을 지원하는 게 회사 매각에도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무엇보다 아시아나항공의 안정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안정적 매각지원을 위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전제로 금호고속에 브리지론 방식으로 13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금호고속은 금호산업 지분(45.3%)을 담보로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다. 만약 금호고속이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면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의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이런 혼란을 최소화해 안정적인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게 채권단의 취지다.

채권단은 24일까지 박 전 회장 일가와 금호고속,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과 특별약정도 체결한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되면 매각 대상인 지분을 채권단이 임의의 조건으로 매도한다는 드래그얼롱(동반매도청구권)과 아시아나항공 상표권을 확보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5월 초 이 같은 내용을 일부 포함, 아시아나 측과 재무구조개선 약정(MOU)도 다시 체결할 계획이다.


금호 측이 제시한 추가 자구안대로 아시아나항공과 그 자회사를 일괄매각하되, 인수자가 요청하면 자회사 분리매각을 협의할 수 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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