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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에도 주가 꿋꿋

출시 전 결함 불거져 영향 미미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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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에도 주가 꿋꿋

'갤럭시 폴드'(사진)의 출시 연기에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꿋꿋하게 버텼다. 공식 출시 전에 결함 문제가 불거지면서 주가가 빠졌기 때문에 추가 하락 폭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0.33% 내린 4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335억5500만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외국인이 85억6800만원, 기관이 241억3600만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 폴드 리뷰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를 점검하고, 내부 테스트를 추가로 진행하기 위해 출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로 예정돼 있던 미국 출시와 유럽(5월 3일) 및 국내(5월 중순) 출시도 차질이 빚을 전망이다. '갤럭시 폴드' 출시에 차질이 빚어졌음에도 주가가 선방한 것은 이미 같은 문제로 지난 18일 크게 하락(-3.08%)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출시 지연에 앞서 일부 불량이나 오류가 나왔다는 기사에 주가가 영향을 받아 3% 정도 빠졌다"며 "출시된 제품이 아니어서 영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해 액면분할 이후 4만8000원이라는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현 주가는 올해 초 52주 최저가(3만6850원)에 비해 22.7% 오른 수준이다. '벽'을 넘기 위해서는 실적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 센터장은 "실적이 반토막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주가가 20%가량 올라간 것은 나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실적이 업사이클 돼야 주가 상승도 의미가 있다.
1·4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웠고, 2·4분기까지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주가가 장기간 꾸준하게 올라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삼성전자의 주가 조정은 12개월 이내로 짧았던 반면, 조정 후에는 17~27개월의 중장기 주가 반등이 이뤄졌다"며 "올해 1월 이후 약 3개월간 25% 수준으로 다시 주가는 반등했는데 이 반등도 과거처럼 높고 길게 진행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예상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