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융권 신종자본증권 발행 열풍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23 17:09

수정 2019.04.23 17:09

바젤Ⅲ 대비 BIS비율 개선 총력
금융권 신종자본증권 발행 열풍


올해 금융권에선 바젤Ⅲ 도입을 앞두고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조만간 4000억원 한도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KB금융이 4000억원 한도의 신종자본증권을 모두 발행하면 BIS비율은 0.18%포인트, 기본자본비율은 0.17%포인트가량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지주도 최근 이사회를 열고 3000억원 한도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우리금융측은 "보완자본확충을 통해 BIS자기자본비율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JB금융지주 역시 3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JB금융지주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운영자금 목적으로 3000억원 규모 국내 무기명식 무보증 무담보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키로 결의했다.

앞서 지난 2월 신한은행은 3000억원 규모의 원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 신종자본증권은 5년 콜옵션을 보유한 영구채이며, 시중은행이 발행한 원화 신종자본증권 중 3년 연속 가장 낮은 금리인 3.3%로 발행됐다. 최초 발행예정 금액은 2500억원 이었으나, 모집금액의 2배가 넘는 응찰률 등 여러 투자기관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최종 3000억원으로 발행금액이 결정됐다.

신한은행 측은 "발행금액의 증액에도 불구하고 낮은 금리로 발행금리가 결정됐고, 이번 발행을 통해 자기자본 비율이 0.17%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도 지난달 조건부 원화 신종자본증권 3500억원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이번에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5년 또는 10년 후 은행이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영구채다. 5년 콜옵션 조건으로 2200억원, 10년 콜옵션 조건으로 1300억원을 발행했다. 금리는 5년 콜옵션 조건이 3.09%, 10년 콜옵션 조건이 3.40%이며 올해 국내시장에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중 가장 낮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기업은행의 BIS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약 0.21%p 상승한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가져 하이브리드 증권으로도 불리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정시 기본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만기는 통상 30년 이상이고 만기에 재연장이 가능해 반영구적 자본과 유사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바젤Ⅲ 도입을 앞두고 BIS 비율을 높이려는 금융사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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