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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제재 예외없다” 최대압박 北에도 반향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23 09:13

수정 2019.04.23 09:13

北 이란에 여러 차례 동병상련 표시해
미국의 최대압박, 北에도 메시지될 것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대(對)이란 제재 예외는 더 이상 없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히면서 역시 제재를 당하고 있는 북한에도 큰 반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같은 처지에 놓인 이란에 대해 여러 차례 동정을 표시하면서 외세의 제재압살 정책에 맞서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22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바 장관은 이란산 원유수입 금수조치와 관련해 한국, 일본 등 8개국에 내려진 제재예외 조치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이란산 원유수입 ‘제로(0)화’는 오는 5월 2일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은 갑작스러운 이란산 원유수입 중단은 여러 나라의 산업과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수용했다. 지난해 11월 미국은 8개국에 6개월 동안 제재를 유예하는 조치를 내렸고 한국도 여기에 따라 수혜를 입었다.

미국의 이란산 원유수입 제로화를 선언은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전략을 물샐 틈 없이 시행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란의 주요 수출품이자 생명선과도 같은 원유수출을 철저하게 통제하는 제재로 미국의 뜻을 관철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미국의 대이란 정책은 핵무기 개발에 따라 역대급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에도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브라이언 훅 국무부 이란특별대표는 이번 제재가 북한에 간접적 메시를 보내기 위함이냐는 질문에는 직답을 피했다.

다만 훅 대표는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핵 비확산과 미사일 확산에 아주 진지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북한과 이란은 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두 국가”라고 말했다.
미국의 입장에서 이란과 북한 모두 ‘핵무기 확산의 주범이자 제재의 대상’임을 분명히 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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