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단독] 비메모리 키우기… 삼성 30兆 쏟아붓는다 [삼성, 비메모리 집중 투자]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22 17:50

수정 2019.04.22 18:09

정부 3대 중점산업으로 낙점..이달말 화성사업장에서 정책발표
삼성 단계적 투자확대로 '화답'..평택에 생산라인 추가건설 전망도
[단독] 비메모리 키우기… 삼성 30兆 쏟아붓는다 [삼성, 비메모리 집중 투자]

삼성이 최소 30조원 규모의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투자계획을 내놓는다. 정부는 비메모리·바이오·미래차를 중점육성키로 하고 이달 말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관련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같은 날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 정책에 화답하는 차원에서 최소 30조원 이상의 1차 투자계획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22일 복수의 정부관계자 및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삼성전자 측은 지난주부터 현재까지 정부의 비메모리 육성 정책을 막판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와 업계의 릴레이 논의는 주말에도 계속돼 비메모리 산업 육성을 위한 현실적인 의견을 주고받았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육성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 및 협력사 상생 △인력 양성 △연구개발(R&D) 로드맵 △인프라 지원 방안 등이 주로 테이블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시황과 내부 사정 등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보따리를 푼다는 방침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이번 무대가 되는 경기 화성사업장에서 내년에 준공되는 극자외선(EUV) 라인 투자계획을 밝힌다. EUV는 차세대 반도체 공정기술로, 장비 1대 가격이 2000억원을 웃돈다. 한 라인이 풀가동되려면 30조원 이상이 투자된다.

삼성전자가 화성 외에 국내에서 비메모리 라인을 추가 건설할 수 있는 곳은 현재는 평택이 유일하다. 삼성전자는 평택에 289만㎡ 규모 부지를 조성해 1공장을 2017년부터 가동 중이며 2공장이 올 11월께 준공된다. 남은 부지에 추가 라인을 2~3곳 깔 수 있는데 삼성이 국내에 차기 비메모리 생산 라인을 또 짓는다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2030년 비메모리에서도 1위로 올라서기 위해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힌 것과 평택 유휴부지를 연관시켜 최대 100조원 안팎의 투자계획도 내다볼 수 있다. 다만 삼성 측은 평택 등과 관련해 투자 규모를 어느 정도로 발표할지는 확정하지 않았다.

정부의 3대 분야 중점육성 정책이 발표되는 만큼 화성사업장에는 반도체업계 외에 재계 인사들이 총출동한다.
이 자리에는 이 부회장과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외에도 공영운 현대차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최창식 DB하이텍 대표, 의료기기·바이오 업계의 고위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 밖에 텔레칩스, 넥스트칩, 실리콘마이터스 등 중소 팹리스 업체와 소재·장비업체 다수를 초대해 상생의 의미를 더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파운드리 육성과 정부의 비메모리 육성 시기가 맞아떨어져 민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삼성이 끌고 정부가 미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조지민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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