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정치인 탈바꿈하는 황교안…우경화 논란에도 강경발언 지속

뉴스1

입력 2019.04.22 17:10

수정 2019.04.22 17:10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국정운영 규탄 장외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4.2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국정운영 규탄 장외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4.2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대표 취임 두달여만에 '신중'한 이미지서 야당 대표로 탈바꿈
우경화 우려에도 연일 강력한 대여공세 주도하며 보수집결 나서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행보가 거침없다. 그동안 '신중' 모드에서 벗어나 강도높은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는 등 야당 정치인으로 급속히 탈바꿈하는 모습이다.

황 대표는 지난 1월15일 입당 당시만 해도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국민이 통합하고 화합하고 하나가 되는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원론적인 답변만 해 정치신인으로서 한계를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지난 2월27일 당 대표에 취임한 이후 불과 2달여 만에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연일 Δ좌파독재 Δ김정은의 대변인 Δ경제폭망 등 강도 높은 발언으로 대여공세를 주도하고 있다. 여권의 '색깔론' 비판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 광화문에서 열린 한국당의 대정부 규탄 집회 역시 황 대표가 직접 지시를 하면서 결정했다. 특히 황 대표는 박 전 대통령 사면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당 안팎에서는 '우경화' 논란까지 나오고 있다.

황 대표의 이같은 행보와 관련, 당 내부에서는 대표 취임 이후 짧은 시간 동안 보궐선거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정 성접대 의혹 등과 관련 여당으로부터 공세를 받으며 현실 정치를 깨달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공직자 출신인 황 대표가 현실 정치를 몸으로 느낀 것 아니겠냐"며 "2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의 변화에 대해서는 당 내부에서도 놀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의 강경 발언 배경에는 흩어진 보수민심 회복이라는 판단이 깔렸다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흩어진 보수 민심을 다독여 내년 총선의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우선 집토끼부터 챙긴 후 추후 외연 확장에 나선다는 뜻으로 읽힌다.

실제 황 대표는 보궐선거 이후 첫 민생 행보 일정으로 부산을 방문한 데 이어 오는 23일에는 보수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를 찾는 등 영남권 행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당 지지율도 회복세로 돌아서는 등 어느 정도 탄핵 여파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제는 박 전 대통령 사면론 등 강도 높은 발언을 통해 꺼내 들어도 된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당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정당의 대선 주자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마땅한 대선주자를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는 보수층에게 기댈수 있는 제1야당 대표라는 이미지 각인 시키겠다는 것이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황 대표의 이같은 강경발언 행보가 총선을 앞두고 보수층 세 결집에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수도권을 비롯한 중도 보수층 공략에는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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