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아시아나 "회사채 발행 '트리거 불식'...만기 600억 현금상환"

뉴스1

입력 2019.04.22 16:30

수정 2019.04.22 16:30

지난 15일 오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2019.4.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지난 15일 오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2019.4.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24일 신용등급 사모사채 발행...25일 만기 회사채는 현금상환
산은·수은 등 채권단 영구채 방식 자금지원...늦어도 이달말 MOU

(서울=뉴스1 ) 박주평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24일 신용등급(BBB-) 회사채를 발행해 자산유동화증권(ABS) 조기상환 우려를 잠재운 뒤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22일 "증권사와 협의해 24일 회사채 발행이 예정된 상태"라며 "신용등급 유지가 목적인 만큼 액수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5일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600억원은 자체 보유한 현금으로 상환한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을 포함한 금호그룹 자구계획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후 주가 상승 등 시장 신뢰를 일정 부분 얻은 만큼 회사채 발행은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5일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아시아나86' 만기가 돌아오기 전까지 유효한 신용등급(최소한 BBB-)을 받지 못하면 투자자들로부터 약 1조1000억원에 달하는 ABS 잔액 조기지급을 요구받을 수 있는 위기에 처했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채권 발행 계획을 밝혔지만 우선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현재는 관련 사안을 분석 중이고 채권이 발행되면 그에 대해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채권단이 수정 자구안을 받아들이기로 한 만큼 서둘러 아시아나항공과 MOU를 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6일 기자들에게 "4월 말 MOU 체결이 예상된다"면서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25일 전까지는 가시적인 조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의 아시아나항공 지원 방식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영구채를 사들이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영구채는 원금을 상환하지 않고 일정 이자만 영구히 지급하는 형태의 채권으로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채권단의 지원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아시아나항공이 자구계획을 통해 요청한 5000억원에 얽매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동걸 회장이 언급했듯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한 만큼 경영정상화를 위한 충분한 자금지원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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