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호두, 매일 챙겨 먹었더니.. 몰랐던 효능들 <연구>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22 14:34

수정 2019.04.22 15:40

[사진=픽사베이] /사진=fnDB
[사진=픽사베이] /사진=fnDB

호두에는 두뇌 발달에 필요한 DHA전구체가 많이 들어 있을 뿐 아니라 무기질, 비타민 A와 B도 풍부하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필수지방산과 불포화지방산, 트립토판과 아미노산도 많이 들어 있다. 특히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붙는 것을 막아주므로 고혈압, 동맥경화 예방과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호두 섭취는 우리 몸 곳곳에서 이로운 효과를 낸다. 몰랐던 호두의 효능들을 알아봤다.

■장 건강에 도움.. 장 내 염증 ↓
호두에 포함된 성분으로 항산화, 항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페놀릭' 성분은 염증성 장질환 개선에 도움이 된다.
염증성 장질환은 대장에 염증 또는 궤양이 생기는 것으로 혈변, 설사, 발열이 발생하기도 한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고성준·이국래 교수 연구팀이 '유럽임상영양학저널'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급성 대장염이 유발된 실험쥐들에게 호두 페놀릭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페놀릭 투여쥐들은 체중 변화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체중이 10% 감소했다.

이는 페놀릭 추출물이 장염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장염에 걸리면 구토나 설사, 탈수 등으로 체중감소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만성 대장염에 의해 발생하는 대장 종양의 감소에도 효과가 있었다.

■식욕 억제.. 다이어트 간식
호두는 천연 식욕 억제제 효과를 낸다. 호두가 식욕과 충동 억제를 담당하는 뇌 부위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미국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비만인들을 대상으로 5일 중 한 번은 식사 외 간식으로 호두 스무디를, 또 다른 5일에는 호두와 영양이 같은 다른 스무디를 줬다.

호두 스무디에는 미국 당뇨병 학회가 권장하는 하루 섭취량인 호두 48g이 들어가 있었다.

그 결과 호두 스무디를 먹었을 때가 다른 스무디(호두와 영양이 같음)를 먹은 뒤보다 배고픈 느낌이 덜하고 만복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호두 스무디를 먹은 뒤가 다른 스무디를 먹은 뒤보다 인지 제어를 관장하는 뇌의 우측 섬엽이 크게 활성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우울증 개선 효과
우울증 개선에도 호두 섭취가 효과적일 수 있다.

미국 UCLA 데이비드 게펜 의대 연구팀이 밝혀낸 사실로, 평소 호두를 자주 섭취한 그룹(하루 약 24g)을 어떤 견과류도 섭취하지 않은 그룹과 비교했을 때 우울증 점수가 26% 낮게 나타났다. 다른 견과류를 섭취한 그룹의 경우 이 수치가 8%에 그쳤다.

호두 섭취와 우울증 유병률 감소의 상관관계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한층 확연하게 관찰됐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호두가 심혈관 및 인지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우울증과 연관성도 발견한 만큼 건강한 식단에 호두를 꼭 첨가해야 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정자 질 개선.. 男 생식능력 향상
호두 섭취가 정자의 질을 개선, 남성들의 생식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 델라웨어대 연구팀이 유전적 난임(불임) 증상이 있는 수컷 쥐들에게 9~11주 동안 호두 성분이 풍부한 먹이를 준 결과 하루 열량의 20%를 호두에서 섭취한 쥐들의 정자 운동성과 형태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연구진은 "호두가 정자세포를 손상하는 지질 과산화를 줄여 정자세포를 보충해 준다"며 "하루에 호두 2.5온스(약 75g)를 섭취하면 남성의 임신 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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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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