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나경원 겁박 발언에 일침 날린 문희상 국회의장

뉴스1

입력 2019.04.22 11:54

수정 2019.04.22 13:33

문희상 국회의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여야 5당원내대표와 회동하기 앞서 나란히 서 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왼쪽부터),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문 의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 장병완 민주평화당,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2019.4.22/뉴스1 © New
문희상 국회의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여야 5당원내대표와 회동하기 앞서 나란히 서 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왼쪽부터),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문 의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 장병완 민주평화당,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2019.4.22/뉴스1 © New

한국당 제외 여야 4당 패스트트랙 추진에 항의
여야, 4월 국회 의사일정 합의 필요성에는 공감대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정연주 기자,정상훈 기자,이형진 기자 = 여야 5당 원내대표가 22일 4월 임시국회 공전사태를 막기 위해 모였지만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면서 험로를 예고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김관영 바른미래당·장병완 민주평화당·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문희상 국회의장과 정례회동을 가졌지만 실타래처럼 엉킨 여러 현안들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들은 조속히 4월 임시국회를 열어 민생입법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선거제 개편을 포함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문제를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진데 대해 나 원내대표가 강하게 항의하면서 국회 공전 사태를 놓고 책임 공방이 불거졌다.


나 원내대표는 "(여야 4당의) 일방적인 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패스트트랙 압박과 겁박으로 사실상 어떤 일도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 안타깝다"면서 "저를 빼고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을 겁박하는 상황에서 어떤 (국회) 진도를 나갈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저희 당은 패스트트랙을 (여야 4당이) 안 하겠다고 하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면서 "압박과 겁박이 없다면 4월 국회에서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는 물론 최저임금제 개편, 주휴수당 조정, 데이터 관련 법안, 서비스산업발전법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문재인 대통령의 유감 표시를 전제로 여야정 상설협의체 참여도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만약 (선거제 개편안 등에 대해) 패스트트랙을 태운다면 4월 국회가 없는 것이 아니라 20대 국회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문희상 국회의장은 "겁박은 누가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고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을 하면 20대 국회 전체를 보이콧하겠다는 것은 오히려 국회와 국민에 대한 겁박"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나 원내대표는 "사실 이 자리에 올 때마다 늘 여당과 범여권 세력들이고 저 혼자만 야당 같은 느낌"이라며 "의장이 국회가 비정상적인 상황이 되는 것을 막아달라"고 촉구했다.

문 의장은 "(국회의 비정상화 저지에) 반대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정치권을 향해 품격과 상생을 당부했다.

한편, 문 의장과 여야는 조속히 4월 국회 열어 민생입법을 처리해야 한다는데는 뜻을 모았다.


문 의장은 "오늘 가능한 한 의사일정에 합의해주셨으면 한다"고 했으며 홍영표 원내대표는 "적어도 민생과 외교안보 문제는 초당적으로 협력해서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하루빨리 국회가 정쟁에서 민생국회로 부활하기를 바란다"고 전했고 김관영 원내대표는 "각 당이 크게 이견이 없는 것은 그것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여야가 인사 문제에 대립된 부분이 있지만 문제가 없는 것을 처리하기 위해 이번 주 중에 처리를 해서 쟁점이 없는 사안이라도 처리해야 한다"고 했고 윤소하 원내대표는 "제발 일좀 하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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