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文대통령 "우즈벡 18만 고려인 동포는 한국의 큰 자랑"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20 16:59

수정 2019.04.20 16:59

-20일 타슈켄트에서 200여명 재외동포 초청 간담회
-"한-우즈벡 형제국 된 것, 고려인 동포 있었기 때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김호연 기자】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국민으로 존경받고 있는 18만 고려인 동포 여러분은 대한민국에게도 큰 자랑"이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타슈켄트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 동포간단회'에서 "우즈베키스탄은 처음이지만, 낯설지 않고 가족같은 나라, 형제같은 나라라는 느낌을 갖고 있다. 고려인 동포 여러분이 계시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고려인 동포들이 우즈베키스탄에 정착하기 위해 흘린 땀과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82년 전인 1937년 겨울, 7만6천여 고려인들이 이곳 우즈베키스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겨우 몇 자루의 삽과 곡괭이로 황무지를 개간했다.
천산산맥에서 흘려 내려오는 치르치크 강을 젖줄 삼아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며 "황무지를 비옥한 농토로 바꾸었고, 그 어려운 와중에도 자식들 교육에 온 힘을 쏟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분들의 근면과 성실이 자손들에게 이어져 우즈베키스탄 정계와 재계, 문화예술계 등 곳곳에서 많은 고려인 후손들이 활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1992년 6월 한국을 최초로 방문한 고(故) 카리모프 대통령이 공식 환영식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사는 고려인들을 통해 한민족의 우수성을 알았다. 부지런하고 의무감이 투철하며, 솔직하고 성실한 그들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미르지요예프 대통령도 고려인의 근면성과 우수성을 높이 평가했다. 수교를 맺은지 30년도 되지 않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양국이, 세계가 부러워하는 형제국이 된 것은 고려인 동포 여러분이 계시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즈베키스탄에 새로 진출한 재외국민들의 역할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고려인 동포 여러분께서 일구어 놓은 한국에 대한 호감을 바탕으로 우리 재외국민도 안정적으로 이곳에 진출했다"며 "600여 한국기업이 플랜트, 자동차, 섬유,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활동하고 있고, 그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고려인 동포들과 재외국민 모두 양국관계를 끈끈히 이어주는 소중한 분들"이며 "고려인 동포 사회와 재외국민 간의 유대감과 협력도 참으로 자랑스럽다.
서로 의지하고 단합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계신 여러분들이야말로 대한민국의 큰 힘"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계·학계·문화계 등 각종 분야에서 양국의 공동번영 및 한류 확산 등을 위해 헌신 중인 200여명의 재외동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독립유공자 후손인 동포들도 참석, 독립유공자들의 뜻을 기리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기회가 마련됐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