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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위로산업의 대표주자, 반려동물

[특별기고] 위로산업의 대표주자, 반려동물

지금 우리들은 세기적 불황 속에 불안하고 암흑 같은 미래전망이 쏟아지는 것이 현실이다. TV 속 광고는 튼튼한 차를 타야 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먹어야 하고, 언제 올지 모르는 질병에 보험을 가입해야 하고, 상조 광고가 끊이지 않고 노출된다. 많은 분야에서 힐링산업을 이야기했고, 시작했다.

대표적 시장은 여행이었다. 해외는 물론 제주를 기점으로 폭발한 여행은 관광이 아닌 소확행, 인스타그램 등의 자기만족을 위한 개념으로 발전한 모양새다. 다음으로 주목되는 시장은 반려동물산업이다. 미국은 이미 인형과 장난감 시장보다 더 큰 시장을 이루고 있고, 국내의 통계는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지난 시간을 살펴보면 반려동물 시장은 큰 불황 이후에 증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1997년 IMF 구제금융 이후, 2008년 금융위기 이후가 그랬고 지금이 바로 그 시기다.

이유를 살펴보면 위로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 있다. 경기침체로 힘들어진 대중이 그를 위로받기 위한 행위로 선택한 것 중 반려동물이 늘게 되고, 그를 위한 관련 창업이 뒤따르는 현상이다.

반려동물과 사람은 어떤 관계이기에 위로가 되는 것일까.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것의 긍정적인 효과가 신체적 활동 증가는 물론이고 정서적 안정과 소속감을 만들어주고, 생명을 책임지면서 자존감이 높아지는 점이라고 볼 때 위로산업의 대표적 분야라 할 수 있겠다. 반려동물이라는 단어가 흔해지고 있지만, 일전까지 애완동물이라고 칭했다. 영어로는 펫(PET)이라 하는데 지금도 영문으로 표현할 때는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동물과 사람의 관계는 사람의 생존을 위한 고기, 털, 뼈를 얻기 위한 생활동물(life animal)이 시작이었다. 대량 축산업이 발달하면서 동물 복지라는 개념도 생겨났지만 여전히 큰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생활동물과 상반된 관계가 애완동물인데 사람의 감정을 이입하고 역할을 부여해 사람의 즐거움을 위해 키우는 것을 말한다. 귀엽고, 이쁘고, 멋지다는 이유로 키우는 행위이기에 더 이상 귀엽지 않고, 이쁘지 않으면 기르지 않을 수 있다는 부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다음 단계로 이야기하는 관계가 반려동물(companion animal)이다. 반려, 동지, 친구라는 의미의 반려동물은 가족 개념으로 보는 가족동물(family animal)과 사회적이고 공적인 역할의 사회동물(social animal) 개념이 있다.

사회적 동물은 단순히 가족의 역할만이 아닌 맹인안내견, 인명구조견 등의 사회적 역할을 하는 동물을 가르친다. 이들의 영웅적 활동에 우리는 감동하고 감사하며 소중한 존재 이유를 이해하기도 한다.

필자는 가족동물도 사회동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늦은 귀가시간 우리를 반겨주고, 우울할 때 곁에 와 발을 얹어주고, 기쁠 때 함께 뛰어놀아주는 집에서 꼬리 치고 뒹굴뒹굴하고 있는 댕이(개)와 냥이(고양이)에게 우리는 위로를 받고 있다. 단순히 가족이라는 이름이 아닌 심리치료견, 심리치료묘로서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반려동물과 사람의 관계는 반려동물의 역할과 효과를 이해할 때 올바르게 만들어질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위로산업의 대표 키워드가 될 것이다.

문이식 피턴랩 소장